함안의 안정과 군민화합을 기원하는 대표 축제 ‘제32회 함안아라문화제’가 가야시대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군에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함안으로의 초대, 다시 열리는 아라가야의 신비’라는 표제로 개최한 올해 아라문화제에서는 아라가야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차별화된 주제로 지역축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아라가야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함주공원 입구에 망루를 설치하고 아라대왕 길을 조성한 것을 비롯해 아라가야 문양을 활용한 조명 및 깃발을 설치하는 등 함주공원 일대를 아라가야 왕성지로 디자인하고 아라가야 다큐 상영, 유물·유적 발굴체험, 아라가야 환타지아 등 아라가야 역사 관련 신규프로그램을 대거 추가해 역사와 문화,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아라가야의 혼! 아라가야 고취대 공연’을 비롯한 아라대왕 등극 및 천신제 재현, 아라대왕 행차 체험, 아라가야 역사·병영문화 체험 등 아라가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오감만족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함안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발굴조사에서 발견돼 학계와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 고분덮개돌 별자리 문양을 체험할 수 있는 고분군모형을 설치, 신비에 싸인 아라가야의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첫날 26일에는 ‘아라대왕 행렬’, ‘아라대왕 등극 및 천신제 재현’, ‘만남의 장’,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개막식이 성대히 열렸으며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군의회 의장과 도·군의원, 체렌 몽골 울란바토르시 항올구 의회 의장, 관내 기관·단체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함께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군수는 대회사를 통해 “불꽃처럼 화려했던 역사를 지닌 아라가야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축제로 승화한 이번 함안아라문화제에서 아라가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풍성한 축제의 장을 맘껏 즐기고 좋은 추억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12회 함안처녀뱃사공 전국가요제’에서는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2명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기량을 겨뤘으며, 듀엣으로 나온 조중연·김아현 씨가 대상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날을 비롯해 축제기간 동안 아라가야 역사·병영문화를 주제로 ‘아라대왕 행차체험’을 비롯한 승마체험, 마술쇼, 풍선공연, 저글링쇼, 샌드 애니메이션, 버블쇼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마당과 수준 높고 다양한 축하공연을 풍성하게 선보여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함주공원 연못 분수대 및 주변에서는 함안낙화놀이 체험을 위해 설치된 낙화봉과 LED조명을 활용한 빛그림이 축제의 밤거리를 밝히고 이곳을 중심으로 밤소풍인 ‘아라가야 야행’이 진행되어 봄밤의 정취를 한껏 살렸다.
함안아라문화제와 같은 기간, 함주공원 다목적 잔디구장에서는 ‘제1회 대한민국 수박축제·제26회 함안수박 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월드 베스트 함안수박!’을 주제로 개최, 수박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특판 행사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됐다.
특히,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수박 트럭에 빨리 싣기’, ‘수박커플 이벤트’, ‘수박 기네스’ 등 수박 올림픽과 달고 시원한 함안수박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박 화채 나눔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올해 최고의 수박을 뽑는 ‘함안 명품수박 선발대회’에서는 재배경력 33년의 임영임 씨(60·칠서면 이룡리)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함안수박을 비롯해 한우, 지역 농산물 및 가공식품 등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직거래 판매장이 열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줬다.
군 관계자는 “향후 이번 축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현대와 어우러진 지역적 특색을 강화하고 수박산업특구로서의 명성을 드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아라문화제’는 일찍이 6가야의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얼과 슬기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군민의 날(4월 15일)을 전후해 1983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