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관광지는 지역주민과 상생 할 수 있는 문화 공간

관광지는 지역주민과 상생 할 수 있는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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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관광 최신 트렌드 ‘START’를 발표했다. START의 특징은 혼자이지만, 함께 한다는 것이다. 혼자여행을 떠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한 사진을 공유하는 등 나를 위해 떠난 여행지가 주민과 상생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된다. 혼자이고 싶어서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만남은 지루하던 일상의 변화를 준다. 이러한 트렌드는 2019년에도 쭉 이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9년에는 앱을 활용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성장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 드물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앱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다양한 앱들이 개발될 것이다. 앱을 통해 여행지를 알아보고, 앱으로 여행지 할인을 받고 앱으로 숙박을 예약하는 등 앱을 통한 여행지 선택 역시 증가 할 것이다.

‘S’ stay cation ‘여행의 일상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비행기를 타고 멀리가거나 가족여행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떠나고 며칠씩 많은 일정을 비워 가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비용이 많이들 뿐만 아니라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 달라졌다.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도, 나 혼자 떠나는 것도, 하루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여행을 의미하게 됐다. 식도락 여행, 나 혼자 여행,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 당일치기 등 여행을 의미하는 것이 더욱 폭넓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교통편이 발달해 해외 어디든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됐다. 금요일 밤에 해외로 떠나 토요일에 돌아오는 밤 도깨비 여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여행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소득수준의 증가로 인해 여행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일상처럼 다가왔다.

‘T’ travel gram ‘인스타그램으로 여행 기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대중화되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의 일상을 공유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여행사진은 여행지의 장소나 특색 등을 태그 할 수 있어 태그한 단어만 검색하게 되면 그와 관련된 사진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뜨는 여행지나 정보는 인터넷 검색보다 인스타그램으로 찾아보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으로 정보를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특성 때문에 인생 사진의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도 새로운 관광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잘 나온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배경이 예쁜 곳이나 조명이 잘 나오는 곳으로 찾아간다. 이렇게 완성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스타그램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지만, 기업이나 관광지에서도 많이 활용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더 이상 SNS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A’ alone ‘나 홀로 여행

혼술, 혼밥이라는 단어의 등장과 함께 당연히 여럿이서 함께해야 어색하지 않았던 일들이 혼자 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혼자 술을 먹고 혼자 밥을 먹는 일,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가는 일 역시 어색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 그래서 모든 일을 결정 할 때 혼자 정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내 의견을 내세우기 보단 함께 맞춰 가야하는 일에 익숙하다. 일상 속에서 일에 지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일정을 맞추기 보다는 오롯이 내 일정에 맞춰 나만을 위한 계획을 하고 입맛을 맞추기 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곳으로 찾아간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만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타인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혼자있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을 준다. 이러한 혼자 여행의 증가는 여행 문화도 바꾸어 놓았다.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을 위한 1인 밥상을 파는 음식점이 생겨났고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위한 혼밥 전용 좌석도 생겨났다. 숙박 역시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1인 예약이 가능해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홀로 여행족의 증가로 인해 관광 트렌드 역시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콘텐츠가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R’ reneration ‘도시 재생 콘텐츠’

도시재생은 낙후되거나 노후화된 지역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전국 곳곳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을 걸고 많은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부산에도 도시재생의 성공사례가 있다. 바로 감천문화마을이다. 피난민들이 모여 형성된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이러한 감천문화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마을 곳곳에 예술조형작품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으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게 된 감천문화마을은 2년 연속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됐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 역시 처음부터 주민과 마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몰려드는 관광객과 주민사이의 마찰이 일어났지만, 문화마을에서 얻은 수입을 감천문화마을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기 시작하면서 많이 줄었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시의 건물을 재개발하지 않고 유지 보수해 주민들과 새로운 문화공간을 상생 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새로운 문화공간의 등장은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T’ tourist sites in TV programs ‘TV 지역소개’

TV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맛 집을 소개하고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역시 다양해졌다. 그 동안 사람들이 몰랐던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하고 원래 유명했던 관광지를 다시 소개하기도 한다. 사람이 잘 알고 있는 관광지나 잘 모르고 있던 관광지의 TV소개 후의 효과는 같다. 많은 사람이 몰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TV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접하고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드라마 등의 촬영지를 찾아가는 것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촬영했던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고 드라마에 등장했던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유명한 드라마가 방송된 장소에는 드라마 이름의 팻말을 부착해 사람들에게 드라마가 방영됐던 장소라는 것을 알리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로 인해 유명해진 여행지는 드라마의 열기가 식으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시들어 가기도 한다. TV에 소개된 여행지가 꾸준한 여행객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나 공공장소를 만드는 등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