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가치 관광, 같이 서울’ 생활 관광 시대 연다

[서울관광재단 이재성 대표이사] ‘가치 관광, 같이 서울’ 생활 관광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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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을 세계적 관광 명소화하고 싶다

세계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밤늦은 시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가 몇 곳이나 될까. 지난해 8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상반기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2018년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동기 대비 6.92% 늘어난 가운데 서울 관광지표도 다양한 분야에서 향상됐다. 서울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 약 90%가 서울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서울을 다시 찾을 정도로 매력적인 부분은 다름 아닌 ‘치안’이다. 서울관광 만족도 항목에서 ‘치안’이 5점 만점 중 4.34점으로 최고점을 받아 6년 연속 1위 항목에 선정됐다.

안전하다고만 해서 관광객들이 여행을 오지는 않는다. 서울은 600년 역사 도시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해 풍부한 문화와 다이나믹한 도시 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본지는 이러한 국제 관광도시 서울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설립된 서울관광재단 이재성 대표이사(사진)를 만나 서울관광재단의 역점사업들을 들어봤다.

서울관광재단(Seoul Tourism Organization, STO)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출자기관인 서울관광마케팅(주)에서 공익성을 우선하는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뒤 서울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와 대담 중 서울관광의 미래 대표 도시브랜드에 관해 물었다.

“서울은 2023년, 외래 관광객 2300만, 국민이동총량 2700만 명이 되면서 단순히 천만의 도시가 아닌 오천만의 도시가 됩니다.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서울을 즐기지만, 아직까지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없습니다”며 “제 임기 동안 할 수 있다면, 한양도성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도를 감싸고 있는 도성은 서울뿐이 없습니다.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한양도성을 명소화하고 싶습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랜드마크가 포지셔닝된다면 많은 사람이 찾고 싶은 사랑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서울관광재단 이재성 대표이사

서울관광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재단의 비전은.

“‘서울시민과 함께 관광가치 제고’라는 비전 아래 관광객과 지역 주민 등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교량 역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출범 직후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향후 10년을 내다본 서울관광재단의 미션과 비전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7개월간은 재단의 역할을 재정립해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포석을 닦는 데 주력했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은 비영리법인으로 서울관광마케팅이 수행했던 역할을 계승하되, 공공성, 전문성, 책임성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또한 관광산업을 지원하고 업계와 협력하면서 양적, 질적 변화를 함께 도모했습니다. 관광시장의 트렌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 가치 중심으로 그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방한 외국인의 숫자가 아닌 관광으로 인한 시민 삶의 변화, 산업의 성장과 경제 활성화, 도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서울관광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도록 서울관광재단이 추진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해 양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서울관광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 재단은 외래 관광객뿐만 아니라 서울방문 외국인, 서울시민까지 서울관광의 새로운 고객으로 정의해 ‘관광시민’을 만들었습니다. 관광객과 지역주민, 산업과 지역 등 관광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더불어 같이, 가치’를 더하고 나누는 관광의 질적 성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서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은.

▲지난해 9월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와 연계 개최된 2018서울공정관광 국제포럼 중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재성 대표이사

“세계관광기구,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세계관광위원회 등 관광 국제기구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포럼, Summit, 총회 등 주요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MICE분야 국제협력을 위해 국제협회연합, 국제컨벤션협회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World Travel Awards, UNWTO, WTTC, ASEAN, PATA 등 관광 국제기구 및 주요 기관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관광 어워드에 지원해 서울의 관광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또한, 대륙별 차별화된 전략 수립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서울 인바운드 관광시장을 세분화하고 국가 및 대륙별 전략을 수립해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을 할 예정입니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찍은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하는 일본의 신조어인데 이러한 단어가 나올 만큼 일본의 SNS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의 식도락 관광을 홍보한다든지 동남아의 경우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콘텐츠를 연계해 베트남 마케팅 강화로 신흥시장 홍보를 확대할 방안입니다.

최근 들어 K-Pop 스타들의 세계적 활약에 힘입어 K팝을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2018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꼽은 버킷리스트에 ‘K-Pop 콘서트 가기’가 선정됐습니다. 서울 K-Pop Festival을 기획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례화해 문화관광 상품화를 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SNS 마케팅 강화를 통한 문화 주도 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고, 2020 도쿄 올림픽과 연계한 서울 홍보도 강화해 서울의 위상을 여러 방면으로 알리겠습니다.”

MICE/의료관광/한류관광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향후 계획은.

▲2018 Seoul Mice Alliance 연례회의에서 환영사 중인 이재성 대표이사

“MICE산업은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약 1,200여 개 도시 중에서 서울이 세계 3위인만큼 경쟁력 있는 분야입니다. 양적인 국제회의 유치 건수 증대뿐만 아니라 MICE 참가자들의 소비지출을 높여 경제력 파급효과를 불러오겠습니다. 단계별 맞춤형 지원 서비스에 중점을 둬 국내 주최기관의 유치경쟁력을 높이고, 원스톱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MICE 참가자의 만족도를 증대시켜 질적 제고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울 MICE 얼라이언스(Seoul MICE Alliance) 회원사와 공고한 민관협력체를 구성해 해외 전시회·설명회, 국제기구답사, 바이어·미디어 팸투어,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국제비지니스센터,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SETEC 산업전시복합공산 등 서울 MICE 인프라 확대는 필수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1위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MICE업계 비즈니스 활성화, 학계와 청년 일자리 등 균형적인 질적 성장까지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MICE에만 한정돼 있고, 치중돼 있는 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MICE산업을 규정하는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합니다. 문화, 스포츠, 축제 등 국제적인 비즈니스 이벤트로 영역과 규모를 확대해 MICE 업계의 파이를 키우며, 동시에 국내외 방문자뿐 아니라 시민의 참여를 확대해 산업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겠습니다. 이로 인한 문화, 사회적 그리고 홍보 파급 효과를 증대시킬 겁니다. 경제, 사회문화, 홍보 3마리 토끼를 잡으며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류 테마 관광의 경우,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체험’으로 그들이 한류를 통해 경험했던 ‘설렘’과 ‘즐거움’이 비로소 완성되고 확장될 것입니다. 에어비앤비가 들고나온 ‘Don’t go there, live there’은 체험 관광의 트렌드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체험 관광은 더 이상 새로 등장한 유행이 아니라 이미 대세가 된 거대한 흐름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서울에 와서 K-pop 댄스를 배우고, 드라마에 나온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 한류 스타들의 화장법을 배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e스포츠 게임장을 체험하면서 자신이 꿈꿔왔던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설렘을 완성해나갈 수 있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재방문율을 높이고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서울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할 예정입니다. 서울의 음식과 문화 등 ‘서울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서울 체험 관광 포털 사이트 ‘원모어트립’(관상·사주체험상품, 발효청만들기(한국음식만들기), 길거리음식투어, K-pop 보컬 트레이닝 상품 등)의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의료관광은 서울만의 고부가가치 의료시장 창출 및 지역 연계상품 개발을 통한 상생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의료관광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환자유치에서 성형·뷰티·웰니스 등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 중입니다. 지방과는 차별화되는 서울만의 웰니스, 럭셔리 의료 등 고부가 가치 의료시장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에서 치료받고 지방에서 회복하는 등의 지자체별로 상호 강점에 맞는 연계 상품도 개발해 지역 상생을 실현할 것입니다.”

서울지방 상생 관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2017년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80%가 서울을 방문한다고 조사됐을 만큼 서울은 방한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도 서울의 관광재단은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고려하는 혜안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는 동시에 서울에 몰려있는 관광객 수요를 타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방한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지방 상생을 위해 2017~18년도에는 수도권 인센티브유치협의회 구축 및 해외 MICE 공동설명회 개최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디스커버서울패스(Discover Seoul Pass)’ 수도권 특별판 출시를 통해 기존 서울 시내 관광시설에 경기,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새롭게 추가해 서울 방문 외국인들을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 및 상생을 도모했습니다. 또 2019년에는 타 시도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MICE 행사 대상으로 특별 지원을 제공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무장애 관광 등 관광 취약계층의 여행 활동을 위한 방안은.

“장애인, 어르신 등 관광 약자를 배려하는 무장애 관광환경을 조성해 보편적인 관광 향유권을 보장하고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 서울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관광 약자가 주로 찾는 관광명소에 위치한 민간 관광 편의시설 접근성을 개선하고 맞춤형 관광콘텐츠 개발 및 여행 활동 지원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유니버셜디자인 컨설팅, 시설설치 및 개보수 지원 등 관광 편의시설 확충 및 종사자 접객서비스 개선 교육을 관광 약자의 방문수요가 높은 도심과 관광특구를 시범으로 중점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무장애 인증제를 도입해 무장애 관광지, 관광시설 대상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무장애 관광 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무장애 서울코스 개발 및 안내 책자를 발간할 생각입니다. 무장애 관광 활동 종합지원을 위한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도 개설해 맞춤형 여행상담 및 예약, 보조기기 대여서비스를 지원하고, 휠체어 리프트 장착 특장버스 등을 운영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이 외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STO 직원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보다 구체화하는 한편 외래 관광객 유치 방안은 물론 서울 시민의 생활 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에 더 밀접하고 친근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예컨대, 날씨예보방송을 하듯이 SNS나 메신저로 시민들이 관광 가기 좋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시민관광응답소 같은 것을 통해 그날의 관광지를 답변한다면 생활 관광에 기여하면서 시민들이 관광을 통해 힐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디스커버서울패스 시민용 출시 등 시민의 관광 향유 지원,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취약계층 중심의 여행바우처 제도 운영 등 ‘생활 관광’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관광 관련 스타트업 육성 및 창업 인큐베이팅, 취업 매칭 서비스, 융합 관광 핵심인력 양성 등 관광비즈니스 지원과 인력양성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관광이 솔선수범하는 의식주가 아닌 이(동)식주 안내 체계 관광 인프라도 계산할 수 있게 25개 자치구와의 협업을 통한 숨은 명소 발굴 및 관광 자원화를 통해 체험관광 플랫폼인 원모어트립 내 탑재, 신규 관광콘텐츠 확대 및 홍보 강화에도 힘쓰겠습니다.

지속적인 관광 청(聽)위크 개최를 통해 민관학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가칭 ‘서울관광발전 확대회의’를 정기 개최하는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렇듯 시민 행복과 서울관광 생태계를 바꾸려면 내부 경영시스템을 다져야 합니다. 공공기관에 걸맞은 조직으로 항상 소통과 협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치관광, 같이 서울’의 가치 아래, 서울 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국제관광 도시 서울의 위상을 공고히 해 시민이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 서울관광재단 이재성 대표이사는

대전고,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학사), 연세대 경제대학원(석사), 경희대 일반대학원 관광학(박사)을 전공했다.

한국관광공사 인사부, 시드니지사, 기획조정실, 런던지사장, 비서실장, 국내사업부장, 컨벤션뷰로 단장, 해외마케팅실장, 국내마케팅실장, 정책사업본부장, 국제관광마케팅본부장, 부사장(경영본부장), 국내관광산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대담 / 전병열 편집인 ·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