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실린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건강수명’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35개국 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7.2%)에 진입한 데 이어 2018년 고령 사회(14.3%)에 진입하게 됐다. 무려 18년 만에 고령 사회 진입이다. 반면 프랑스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115년이 걸렸고, 미국은 73년, 독일 40년, 일본은 24년이 걸렸다. 전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50년 14.0%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전망이다. OECD 회원국 평균 8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5년 4.4%에서 2050년에는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도 46.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는 가입국 평균보다 무려 3배가 높은 수치이다. 공적연금을 비롯한 노인의 소득보장제도 수준은 전 세계 96개국 가운데 82위로 최하위권이다.
우리 사회 노인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복지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노인에 대한 차별 해소와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 문제를 경제적 관점이나 사회문제의 현상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청장년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과 세대 간 소통의 문제가 맞물려, 노인세대가 미래세대의 부담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함께 노인혐오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인이 권리의 주체로서 존중받고, 지속적인 사회참여가 가능한 정책을 만드는 등 고령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