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중국 하얼빈 시에서 개최되는 ‘제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해 문화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한・중・일 3국이 문화 협력 및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정부 간 회의다. 3국은 지난 9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문화예술 교류, 문화유산 보호, 문화산업과 저작권 보호 등의 분야에서 국가 간 교류 확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왔다.
이번 10차 회의에서는 그동안 ‘칭다오 액션플랜(2015년~2017년)’과 ‘2016 제주 선언’, ‘2017 교토 선언’ 등에 근거한 사업들을 평가하고,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 협력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하얼빈선언문’을 발표한다.
8월 30일 오전에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본회의를 시작으로 하얼빈선언문 서명식과 2019년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발표식이 열리고, 오후에는 한중 문화장관회담, 한일 문화장관회담, 한・중・일 예술제 등의 주요 일정이 이어진다.
제10회 회의에서는 한・중・일 3국 문화장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한・중・일 공동 문화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3국이 참여하는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을 확인한다.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문화도시 로고 제작(2019년도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발표 예정),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등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총괄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 설립에도 동의한다. 이를 통해 향후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한・중・일 3국은 그동안 성공적인 협력 모델의 역할을 해 온 국립박물관 간의 협력을 국립미술관 및 국립문화예술기관 간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도종환 장관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 평화 정착과 안정에 기여하고 문화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중・일 3국과 북한과의 문화교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한・중・일 3국이 북한과의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마지막 얼음 조각을 녹이고 동북아 평화 공존에 기여해 나가는 새로운 길을 열자는 우리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한편, 이번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는 2019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 한국 인천광역시 ▲중국 시안시 ▲일본 도쿄도 토시마구를 선정하고 선정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한・중・일 3국은 3국 국민들의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및 역외 지역 도시 간의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2019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한국 인천광역시에서 개최된다. 다음 회의에서는 이번 회의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깊이 있고 심화된 한・중・일 문화협력 방안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