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시원한 도심피서 ‘몰캉스’ 대세

시원한 도심피서 ‘몰캉스’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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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쇼핑몰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몰캉스(쇼핑+바캉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등 전통적 선호 지역 대신 러시아와 호주 등 ‘시원한 나라’를 선택하는 해외여행이 늘었고, 그마저도 더운 날씨 탓에 체력과 시간 소모가 적고 냉방시설을 잘 갖춘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피서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을 피해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몰캉스’(쇼핑몰 피서), ‘백캉스’(백화점 피서), 심지어 집에서 쉰다는 ‘홈캉스’ 등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폭염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인기를 누렸던 국가로의 여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촌 폭염으로 7월 해외여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전통적인 해외여행 선호지지만 현재 한국과 함께 뜨거워진 일본의 경우 여행객이 전년 동월 대비 32.3% 감소했다.

미주지역(-14%), 남태평양(-7.1%), 동남아(-4.1%) 여행객도 줄어들었다. 대신 러시아로 휴가를 떠난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했다. 남반구의 남미(+48%), 호주(+24%) 등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너무 덥다. 지금 시원한 나라가 어디냐”라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폭염으로 가까운 산이나 국내 여행지를 찾기보다는 오히려 도심 속 실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도심 피서족’이 늘면서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쇼핑몰에서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족, 백화점에서 피서를 즐기는 ‘백캉스’족,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휴가를 즐기는 ‘북캉스’족도 있다. ‘커피서’(커피숍+피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피서객들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몰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수요 폭주와 ‘백캉스’를 즐기려는 남성들이 백화점에 모이자 가전류와 함께 남성의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