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냉해에 폭염, 추석물가 비상

냉해에 폭염, 추석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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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이상저온에 이어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과일의 작황이 부진해 내달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유통업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감귤을 제외한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사과 14.4%, 배 20.4%, 복숭아 11.6%, 단감 7%, 포도 8.4% 등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개화기인 4월의 이상저온 피해와 7월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인해 과일 생육이 저조하면서 출하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 지난 4월 꽃샘추위로 과실이 적게 열린데다 비도 오지 않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상품(上品) 비율이 감소했다. 배 역시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며 전년보다 물량이 15~20% 감소하고 대과 비율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진 추석 물가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대형유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예약판매 되고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의 사과·배 혼합 세트는 5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올랐다. 40,000~50,000원대의 프리미엄 사과 세트와 배 세트도 1,000원에서 3,500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5~1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문제는 폭염이 이달 하순까지 계속될 경우 과일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발생해 일본에서 북상 중인 태풍 ‘야기’가 우리나라를 지난다면 설상가상으로 낙과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관계자는 “명절 전까지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지만 앞으로 날씨가 관건이라 걱정스런 마음으로 산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