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정읍시에 있는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井邑 隱仙里와 道溪里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3호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의 정밀지표조사를 시행한 결과, 정읍 영원면 일대의 반경 2km내 구역에 275여 기의 백제고분이 분포하고 있었다. 사적으로 지정한 범위는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와 덕천면 도계리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백제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 56기를 대상으로 했다.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은 전라북도의 백제고분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최대 규모이다. 이곳의 고분군은 이 지역에서 백제의 영역 확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가 백제의 사비기 고분들이지만, 일부에서는 그보다 앞선 웅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들도 확인되고 있다.
해당 유적과 같은 지역에 있는 정읍 고사부리성(사적 제494호), 인근에 자리한 마한계 분구묘는 중방과의 관계 등을 살펴볼 때 백제의 중앙과 지방, 대외관계, 정치세력의 변천 등에 관한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전라북도, 정읍시 등과 협력해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