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경의선 육로개방 2년만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경의선 육로개방 2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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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지난 1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남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19일 남겨 놓고 남북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 남측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의 일정과 장소를 사전 점검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방남으로 평창 평화올림픽 구상과 성공적 개최,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역사적 물꼬를 텄다는 내외신 평가가 나왔다.

현 단장을 포함한 북한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차량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출입경 수속을 마친 현 단장 일행은 곧바로 버스 2대에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경강선 고속철도(KTX) 편으로 강릉을 향했다.

북한 인사의 방남은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온 뒤 3년 3개월 만이다.

사전점검단이 내려온 경의선 육로도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이후 2년 가까이 만에 열렸다.

강릉에 도착한 사전점검단은 2015년 새단장한 씨마크호텔(옛 현대호텔)에서 점심을 한 후 공연 장소로 거론되는 황영조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꼼꼼히 둘러봤다.

현 단장 일행은 998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둘러본 후 개인·단체 분장실, 의상실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강릉아트센터 측에 공연시설과 관련한 심도 있는 질문도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22명과 임원 24명 등 모두 46명이 참가하기로 확정했다.

북한 선수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피켜스케이팅 페어,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등 5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북한 선수 12명이 포함된다. 남북단일팀은 올림픽 개·폐회식에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하며 ‘아리랑 국가’ 연주가 울려 퍼진다.

이번 합의에 대해 AFP통신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쟁 중인 두 나라 사이에 역사적인 합의를 IOC가 승인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서로 파견하기로 한 선발대의 명단과 일정을 일사천리로 확정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사전 점검을 위해 방북할 우리 측 선발대의 파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지난 1월 19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12명이 23일부터 2박 3일 간 동해선 육로로 방북해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었다.

북한 선발대의 1월 25일 방남도 확정됐다. 북측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를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남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이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