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번 이상 만화를 본다’고 응답한 사람이 68.8%에 달할 만큼 만화는 우리 국민에게 친근한 콘텐츠가 됐다. 한국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인 ‘웹툰’ 형식을 개발·보급하면서 빠르게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해외 주요 페스티벌에서 한국 만화가를 보기 위해 수십 미터 줄을 서는 것은 이제 진기한 일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991년부터 만화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개최해 우리 국민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 만화작품을 시상해왔다. 이 시상식은 지난 해까지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의 일부 행사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함께 신진과 중견의 만화인들이 한데 모여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연말 행사로 기획됐다.
올해는 2006년 9월부터 1,100화를 넘도록 쉼 없이 연재하며 ‘살아있는 역사’로 등극한 <마음의 소리>(조석 작)가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기수 심사위원장(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은 만화 영역의 확장, 높은 대중성, 작가의 성실성 등 모든 측면에서 뚜렷한 성취를 거두었다”며 “아직 수상하지 않은 것이 놀라울 만큼, 우리나라 만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우수상(장관상)에는 ▲지하도시 신도림에 버려진 소년들의 우정과 의리를 그린 <신도림(오세형 작)>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손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낸 <쌍갑포차(배혜수 작)> ▲1980년대 굵직한 역사의 아픔과 절망을 그린 <김철수 씨 이야기(수사반장 작)>가 선정됐다.
신인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에는 천오백 년 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낮에 뜨는 달(헤윰 작)>이 선정됐다.
한편, 한국 웹툰산업의 지평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작가들도, 기업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시상식에 앞서 한국 웹툰이 겪어 온 산업 모델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살펴보는 ‘세계웹툰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동남아에서 약진하고 있는 <라인웹툰>, 히어로물이 주류를 이루던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태피툰>, 한국 웹툰 플랫폼을 모델로 시작해 중국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 <콰이콴>, 국내 대표 에이전시 <재담미디어> 등의 담당자로부터 생생하고 치열한 사업 경험을 들을 수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자 출판·웹툰·드라마·영화 등 다방면으로 진출 경험이 있는 윤태호 작가의 기조 발제와 한국청강문화산업대학교 박인하 교수가 주재하는 자유토론(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 만화대상 시상식과 세계웹툰포럼은 모두 무료 공개행사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참석 등록을 받는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누리집(http://www.komacon.kr)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