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학기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본격화… 수소 저장·발전 시스템 구축 추진
전두용 기자 newsone@newsone.co.kr
남극의 혹독한 겨울을 친환경 에너지로 견디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 극지연구소가 손을 맞잡고 남극과학기지에 그린수소 기반 전력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지속가능한 극지 연구 환경 조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참석해 남극기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현재 남극과학기지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남극 특유의 기후 환경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해를 거의 볼 수 없는 동절기에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져 디젤 발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축될 그린수소그리드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잉여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한 뒤,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저장된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수전해기와 수소 압축·저장 장치, 연료전지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동안 축적해 온 수소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남극 환경에 적합한 설비를 설계할 계획이다.
설비는 약 1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남극과학기지에 설치되며 이후 현장 시운전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장비 운송과 설치,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은 해양수산부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세 번째 환경 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양측은 그동안 갯벌 식생 복원과 바다숲 조성 등 블루카본 사업을 함께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는 협력 범위를 극지 환경 분야로 확대하게 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업이 남극 연구기지의 탄소배출 저감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새로운 활용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남극과학기지에 친환경 수소 저장·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남극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남극 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남극활동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