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모 회장께서 편지를 보내고자 하니 우편 주소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본인은 직접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의아했지만 중병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라 근래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편지를 기다렸다. 그러나 편지는 오지 않았고, 며칠 전 “회장님께서 만나 뵙기를 원하신다”는 문자가 왔다. 위독해진 줄 알고 근황을 물었더니,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한때 공기업 성공 신화를 일구며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인물이었다. 구치소 접견실 유리벽 너머에서 마주한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미처 다 하지 못할 말을 메모지에 조목조목 적어 유리창에 붙였다. 10분 남짓한 면회 시간에 전부 전할 수 없어 벽보로 대신한 것이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며 공직에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어쩌다 저런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을까.
동행한 지인에게서 사건의 개요를 들으며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 임대주택 정책에 부응해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침체, 금리 상승, 갭 투자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불가 등으로 사기죄에 연루된 것이다. 정부의 전세사기범 집중 단속 속에 선의의 임대사업자까지 여론의 몰매를 맞으며 단속 대상이 되던 시기였다. 세입자들의 강한 여론몰이로 그의 진솔한 소명은 외면당했고, 변론의 여지는 없었다. 원칙적이고 강직했던 총명한 공직자의 억울함이 지인을 통해 전해졌다.
가난을 딛고 공직에 입문해 40여 년을 근무하고 2급 고위공직자로 퇴임한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공기업 이사장으로 취임해 성공 신화를 이룩했고,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복지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후학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불경을 통해 인생관을 새롭게 정립하며, 지나친 성취 욕구가 화를 불러온 원인이었다고 자성한다. 자수성가한 인물들의 욕망은 끝이 없어 만족을 모른다는 것이다. 출세에 대한 집착은 끊임없는 도전을 부추기고, 과욕은 사리분별력을 흐려 결국 파멸로 이어진다.
그는 지금 신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 여기며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낸 저력을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으려 애쓰고 있다. 그의 인생 여정은 또 다른 성공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능력과 열정, 헌신적 노력은 누구나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 가족과 후진들에게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자신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사람으로 필자를 꼽으며 간절히 부탁했다. 어떻게 그의 심정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필자가 떠올린 명제는 ‘과한 성취 욕구가 화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성취 욕구에 함몰되지 않도록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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