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도로 위 출산의 순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함평군, 두 생명을 지키는...

도로 위 출산의 순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함평군, 두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나선다

공유

함평군-함평소방서, 위기 임산부 응급이송 체계 협력 협약 체결

이소미 기자 lsm@newsone.so.kr

임산부의 진통이 시작된 건 새벽, 병원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도로 위에서 탄생하는 생명 앞에 누군가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 전남 함평군이 함평소방서와 손잡고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발 빠른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함평군은 지난 25일 함평소방서와 고위험 임산부 등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한 ‘지역 응급의료 이송 체계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응급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어촌 현실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현장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다.

특히 협약의 핵심은 ‘응급분만 대응’에 있다.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긴박한 순간, 구급대원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평군은 응급분만 키트를 구급차에 비치하고,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실전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선 구급 현장의 응급분만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함평소방서는 보건의료 인력 대상 정기 응급의료 교육을 강화하고, 마을 단위의 응급 안전망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전체의 응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누구나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조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원국 함평소방서장은 “단지 구급차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 대응 시스템이 완성돼야 한다”며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협약은 위급 상황에 대한 지역의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 생명이라도 더 지켜낼 수 있도록 함평소방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응급분만과 같은 위기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함평군과 함평소방서의 이번 협력은 ‘당연하지 않았던 구조 체계’를 농촌 지역에서도 실현시키는 데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