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수첩 l 벚꽃의 원산지는 한국이다

취재수첩 l 벚꽃의 원산지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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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

봄이 되면 벚꽃으로 천지가 뒤덮인다. 전국이 벚꽃으로 장식하고. ‘벚꽃축제’로 들썩인다.

전국 도처에서 벚꽃 축제가 펼쳐지며 시민들의 나들이를 유혹한다.

한때는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의미가 강해 애써 외면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전통 놀이 문화로 의식해 항일 의식이 강했던 우리 민족은 ‘사쿠라’라며 배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벚꽃의 화려함과 순수함에 매료돼 도처에 식재돼 봄이 되면 벚꽃 세상이 된다.

소싯적에는 진해 군항제에 가야만 제대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당시는 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오해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벚꽃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더욱 아름답게 보여 애정을 갖게 됐다.

자료에 보면 프랑스인 신부 ‘타케’가 1908년에 한라산 중턱에서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도 우리나라 전역을 직접 답사해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밝혔으며, 일본 뱃사람들이 벚나무를 제주도로부터 가져와서 신에게 헌상했다는 문헌도 있다.

벚꽃 축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조선 시대부터라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벚나무 아래에서 술과 음식을 나누며 시를 쓰는 등 즐길 거리였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서울의 궁궐이나 경주의 안압지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었다. 1930년대부터는 일본의 벚꽃놀이 문화에 영향을 받아 일본 스타일의 벚꽃놀이가 시작됐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전국에서 벚꽃놀이가 유행했다.

벚꽃은 일본 문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된다. 그림, 영화, 시, 문학 등에서 벚꽃은 봉건 일본의 전사인 사무라이의 짧지만 다채로운 삶을 표현했다. 일본의 벚꽃 축제는 수백 년 된 전통문화로 전국 각지에서 피크닉, 파티, 사케로 불리며, 꽃구경을 의미하는 하나미는 벚꽃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일본의 의식이다. 벚꽃은 일본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대표하는 꽃으로,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즐기며 새로운 시작을 기원한다.

벚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버찌라는 열매를 맺는다. 벚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왕벚나무가 가로수 및 정원수로 주로 심긴다. 산에는 산벚나무, 벚나무, 잔털벚나무, 올벚나무, 처진벚나무, 개벚나무 등 수십 종류의 벚나무가 자란다. 울릉도에는 고유종으로 섬벚나무가 자생한다. 벚꽃의 꽃말은 ‘순수함’, ‘잠시 머무는 아름다움’, ‘재생’이다. 선명한 색상과 맑은 이미지로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연상케 하며, 잠시 머무는 아름다움은 인생의 변덕스러움과 덧없음을 상징이다. 또한, 재생의 상징으로,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봄날을 벚꽃과 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