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함안군(군수 조근제) 성산산성을 답사하고 산성에서 ‘말이산고분군’이 위치한 시가지를 조망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황금 들녘에는 가을 걷이가 한창이다.
성산산성은 조 군수가 취임한 후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역사유적으로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한 말이산 고분군과 함께 가야국의 역사가 숨 쉬는 현장이다.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와 가야읍 광정리 사이에 있는 해발 139.4m의 조남산(造南山), 혹은 성산(城山)이라 부르는 산 위에 축조된 석축 산성으로 둘레가 약 1,400m이다. 현재 문지와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 일명 조남산성(造南山城)이라고도 한다.
이 산성의 정확한 축조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함안읍지에 의하면 이 산성은 가야국의 옛터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산성의 형식이 삼국시대의 유형을 따르고 있다. 한편, 산아래 북쪽 낮은 언덕인 말이산(末伊山)에는 같은 시대의 고분군이 군집하고 있는데, 성과 고분과는 고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볼 때, 가야 시대의 유적지로 추정되고 있다.
성벽은 산정상의 능선을 따라서 자연석 또는 활석을 이용하여 석루를 축조하였고, 동북쪽으로 높이 1m 가량의 석축 성벽과 동쪽에 높이 6~7m의 석축 부분이 잘 남아 있고, 성벽은 판상(板狀)의 활석과 면이 장방형 혹은 정방향의 활석을 수평으로 축조하고, 그 외측에 보축(補築)된 구조로 축조되어 있다. 성내의 면적은 약 102,500㎡이다.
최근 이 산성에 대한 학술발굴조사에서 성문이 있었던 동문지, 남문지가 실제로 확인되었으며, 그 밖에 배수로 시설, 池, 건물지 등의 유구(遺構)와 고배, 단경호 등 토기류, 귀면와, 암.수기와 막색등의 기와류를 비롯하여 명문목간(名文木簡) 등의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67호로 지정됐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