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흑호랑이가 인도에서 발견됐다. 전 세계에서 10마리도 안 된다는 호랑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5일(현지 시각)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수멘 바즈파예(27)은 지난해 2월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난당카난 동물원에서 새와 원숭이를 관찰하던 중 흑호랑이를 발견하고 재빨리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인도 NDTV가 보도했다.
바즈파예는 NDTV와 인터뷰에서 “흑호랑이가 갑자기 숲에서 나타나 몇 초간 머물다가 다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며 “야생이나 동물원에서 봤던 많은 호랑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흑호랑이는 벵갈 호랑이의 일종으로 유전적 변이로 인해 검정 색소가 특히 많다. 일반적으로 흰색 또는 황갈색 털에 검정 줄무늬를 가진 호랑이와 달리, 줄무늬가 촘촘하고 넓어 황갈색 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동종교배의 영향으로 다른 호랑이보다 몸집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호랑이는 오디샤주 시밀팔 호랑이 보호구역 등 정글에서 주로 발견되며, 전문가들은 7~8마리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2014년 난당카난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다섯 살 된 백호랑이가 4마리 새끼를 낳았고 이 중 2마리에게 흑호랑이의 징후가 보였다. 새끼들은 즉시 사람 손길이 닿지 못하도록 격리돼 1년 동안 폐쇄회로(CC) 카메라를 통해 관찰되며 길러졌다.
인도에는 전 세계 야생 호랑이의 70%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