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관광산업 포스트 코로나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에서 탈피해야

[뉴스원view] 관광산업 포스트 코로나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에서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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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돼 관광거점도시로 육성된다. 관광 기반시설이 우수하고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도시로 평가받아 선정된 것이다.

부산송도해수욕장 전경/사진 뉴스원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은 전반적으로 휴·폐업이 속출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아사직전의 관광산업을 회생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빚어진 관광산업의 위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나 집합 제한 명령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관광 지자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언텍트 관광에 길들여진 여행객들을 관광지로 불러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변화 없는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으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없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언텍트 관광으로 만족할 수 없는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이 불가해 결국 국내 여행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국내 관광으로 발길이 몰린다면 차별화된 관광자원 계발이 필수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부산은 ‘가 보고 싶은 관광지’ 조사에서 6월 셋째 주 이후 30%대 응답률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와 강원이 50%대 응답률로 증가세에 놓인 것과 대조적이다. 속초, 강릉, 여수, 고성, 가평 등 자연친화적인 소도시의 약진에 몸집만 큰 부산은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부산일보가 지적했다. 부산의 문제점을 영산대 김기헌(전시컨벤션학과) 교수는 “부산의 고질적 약점인 도시 브랜드의 구축과 홍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관광시장을 선점하려면 도시 브랜드 구축이 필수적이다. ‘여름 하면 해운대 바닷가’를 외치던 여행 공식은 양양에 밀리고 제주에 치여 유통기한이 끝나간다”고 판단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브랜드 이미지는 타깃의 성별, 연령, 국적 등에 따라 세분화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공개해 유튜브에서만 3000만 조회 수를 바라보고 있는 부산 홍보 영상은 성공사례 중 하나다. 부산일보는 한국관광공사 조윤미 부산울산지사장의 말을 인용했다. “동남아와 중화권의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영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반드시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언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또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장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지역 여행사들이 수도권의 메이저 업체들에 종속되는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여행 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브랜드 구축 등 갖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역 업체들에는 사실 그럴 여유가 부족하다. 부산에는 영세업체를 포함해 1500여 개의 여행 관련 업체가 있지만, 이 가운데 80% 이상이 휴업을 하거나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라고 전했다.

이 보도는 “랜선여행, 3~5인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 등 대안으로 언급되는 방안이 있지만, 이런 상품들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업체들은 명맥을 이어야 하기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이 국내 여행으로 영역을 바꾸다 보니 출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일수록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라며 부산의 한 여행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100만~200만 원 정도의 지자체 지원금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는 여행사 사장도 많다”며 “모두에게 공평한 지원을 하는 것은 한계기업만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힐링, 언택트 등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기업들에 선별적 지원을 하는 ‘핀셋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