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측이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윤상현 무소속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7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보도는 “17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안 전 의원의 조모 사무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윤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경찰(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 비슷한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 측이 선거 공작의 배후로 윤 의원을 지목해 고발한 것이다. 검찰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구체적인 조사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해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유씨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인천 동구·미추홀을) 직전 윤 의원 측의 부탁을 받은 뒤 안 전 의원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관련 보도가 나가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또한 유씨는 고소 대가로 윤 의원 측의 도움을 받아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운영권 등의 이권을 챙긴 혐의다. 선거 공작이 안 전 의원뿐만 아니라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이뤄졌다는 혐의도 경찰은 들여다보고 있다. 박 전 구청장은 총선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남영희 후보에게 패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윤 의원 측의 사주를 받은 유씨가 박 전 구청장에 대한 진정서를 쓴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경찰은 수사 초기 윤 의원 측의 조 모 보좌관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했지만, 현재는 윤 의원의 개입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유씨도 최근 조 모 보좌관의 윗선으로 윤 의원을 거론했다. 윤 의원이 유씨의 녹내장 치료 등을 위해 서울 한 종합병원 대외협력실장에게 연락해 편의를 봐주도록 하고, 유씨의 법률 상담을 위해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난 점 역시 윤 의원 개입설에 힘을 싣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나 조 보좌관 모두 유씨의 공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씨가 억울한 민원이 있다고 호소해와 만나게 됐다”며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를 해준 사실은 있다”고 밝혔었다.
중앙일보는 “유씨가 최근 여러 언론사를 접촉하며 다른 유력 정치인 등에 대한 뇌물공여 사실을 제보하고 있어 일각에선 ‘10년 만에 제2의 ‘함바왕 로비 게이트’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함바왕으로 알려진 유씨의 2010년 폭로로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 등 고위 경찰 간부들이 무더기로 구속된 바 있다. 또 방위사업청장, 강원랜드 사장, 청와대 인사 등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 대학 총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