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 언론사 기자가 법무부 대변인과 출입 기자들이 참여하는 ‘질의응답방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질의한 내용이 중앙일보에 17일 보도 됐다.
이 기자는 “추 장관님은 검찰의 누구와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반개혁 동맹전선을 형성했다’고 주장하시는 건지,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공개 질의 했다.
이에 앞서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을 바라는 민주시민에 맞서 검찰과 언론이 반개혁 동맹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며 비판했었다.
이 신문은 “이 기자는 추 장관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공간인 본인의 페이스북에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최근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 보도를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 증세’ ‘문제 언론’ ‘검언유착’ 등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秋 장관은 17일 현재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도 “장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에 통상 참모들과 사전에 상의를 하는 건 아니다”며 “법무부 차원에서 할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지난 7~8일 연차 휴가를 내고 경기도 화성시의 용주사를 찾았을 당시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조선일보가 이를 지면에 게재하며 ‘누가 찍어줬을까’란 기사 제목을 달았었다. 중아일보는 “이후 자신의 정책보좌관이 법무부 간부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는 ‘문고리 권력’ 의혹, 휴가에 관용차와 수행 비서 등이 동원됐다는 의혹 보도 등이 이어졌다. 그러자 추 장관은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라는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나”며 언론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의 의혹 제기를 관음 증세로 표현 한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됐다. 김도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관음증이라는 건 공적 사안이 아닌 사적 사안을 지나치게 보도한다는 의미인데, 법무부 장관이 개인 휴가에 관용차나 직원을 동원했다거나 법무부 내부 입장문이 유출됐다는 의혹, 정책 보좌관이 내부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보도 등은 당연히 언론이 권력의 감시견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캡쳐 / 중앙일보>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