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팀닥터 안모 씨 소재 불명

고(故) 최숙현 선수 팀닥터 안모 씨 소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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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팀닥터(운동처방사) 안모(45)씨의 소재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 선수 유족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경주시체육회나 경주시청의 연락도 거부하고 있다.

중안일보 보도에 의하면 안씨가 최 선수 외에도 경주시청팀 선수들을 성추행하거나 폭행한 진술이 나오면서 경주시체육회는 8일 오전 안씨를 성추행·폭행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안씨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해도 받지 않는 상태”라며 “현재 안씨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주시청 체육진흥과도 안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가 진행한 인사위원회에도 안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 자리에는 트라이애슬론팀 김모 감독과 최 선수의 선배 2명만 참석했다.

이 보도는 대한체육회도 안 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안 씨에 대해 “이 분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김진환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도 “개인병원에서 운동처방하고 잡일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 선수 유족도 안씨와는 연락이 끊어진 상황이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8일 “지난 3월 안씨가 경북 경산시 한 원룸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는 것만 알고 있고 이후로는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고 연락도 안 된다”며 “최근 전화를 걸어봤는데 받지 않더라. 아마도 김 감독이나 변호사 연락만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 씨는 최근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숙소와 불과 250여m 떨어진 원룸에서 살았다.

수사기관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 10여 명으로부터 피해 사실이 접수된 만큼 김 감독과 안씨 등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안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군인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두 차례(2015년 문경·2019년 중국 우한)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의무 담당으로 김 감독과 함께 참가했다.

앞서 안씨는 의료면허는 물론 물리치료사 자격도 없는 ‘무자격 의료인’으로 지목됐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군인들 몸관리를 맡은 인물이 무자격자였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안 씨는 과거 경북 경산시 한 내과의원에서 청소 일을 하면서 물리치료사를 돕는 보조업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리치료사 보조업무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치료 행위로 ‘무자격 의료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런 행위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으로 드러날 경우 무기 또는 2년 이상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안씨는 최 선수의 사망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 진술서를 이메일로 제출하기도 했다. 진술서에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음주 상태로 최 선수의 뺨을 때렸지만 폭행 사유를 기억하지 못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팀 내 폭행·폭언 피해 접수가 이뤄졌을 때 가해자 명단에 처음부터 안씨 이름은 없었다. 그런 그가 돌연 폭행을 시인한 점을 놓고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안씨가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 선수들과 입맞추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감독과 선수 2명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잘못이 없어 사죄할 일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숙현 선수와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JTBC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