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갯장어 요리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맛집 ‘경도회관’

[여수 추천 맛집] 갯장어 요리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맛집 ‘경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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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너 먹으러간 장어 여수맛집

여수여행 중 발견한 갯장어 샤브샤브

선선한 바람이 휘날리는 계절 봄이 지나기도 전에 후끈 후끈한 여름이 왔다. 몸이 축축 처지는 여름, 온몸에 힘을 꽉꽉 심어줄 제철 주인공이 떴다. 팔딱팔딱 보기만 해도 힘이 느껴지는 갯장어! 갯장어에는 지방, 단백질,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만점. 그러다보니 여름철만 되면 갯장어를 찾아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경도회관’ (대표 박치현)이다.

▲ 갯장어

갯장어는 4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제철인데, 특히 지금이 가장 맛이 좋을 때이다. 일제 때 이곳 어민이 잡아 일본에 전량 수출했는데 하모(갯장어의 일본 이름)와 새조개를 한국인은 못 먹게 할 만큼 일본인에게는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7월 15일과 8월 15일을 전후해서 열리는, 기혼 마쓰리와 덴진 마쯔리 때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갯장어 한 두 마리 정도는 사서 가족과 함께 요리를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물회와 된장 바른 통구이는 경도 어부들만이 옛날부터 즐겨 먹는 요리로 물회는 배에서 작업 중 바쁠 때, 점심식사로 간단하게 밥을 비벼 먹었던 요리이며, 된장 바른 통구이는 주로 저녁 식사 때 즐겨 먹었던 요리이다. 이런 요리를 기본으로 해서 1995년부터 어촌계가 주관하는 갯장어(하모)요리 홍보 축제는 우리나라 지역 특산물로 홍보 축제 중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 받고 있다.

▲ 샤브샤브와 해산물

경도회관의 주 요리는 샤브샤브이다. 육수에 버섯, 부추 등 천연재료를 넣어 끓는 물에 갯장어를 담근 후, 갯장어의 뽀얀 속살이 살포시 피어날 때 살짝 건져서 간장과 한약재를 넣고 달인 소스에 찍어 먹으면 갯장어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를 먹고 난 후, 그 육수에 불린 쌀을 넣고 천천히 저어 끓이면 또 하나의 별미인 참장어죽이 완성된다. 거기에 갓김치 한줄기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또한 갯장어를 회로 해서 먹을 수 있는데, 갯장어는 살에 가시가 있기 때문에 잘게 썰어서 먹어야 약간 고들고들하면서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까지 갯장어를 즐겼다면 겨울에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시금치와 함께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들어가는 재료만 봐도 절로 건강해 질 것만 같다. 세 가지 종류의 소스와 함께 다양하게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다.

때로는 200석의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볼 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한다. 처음에는 나이 드신 분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손님 층이 넓고 다양해져서 젊은이나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먹는다고 한다. 자주 올 수 없는 곳이지만, 식사하는 동안 경도 앞바다와 건너 여수 구봉산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멋진 곳인 듯하다.

경도회관은 갯장어(하모)요리를 국내에 처음 개발 소개한 요리사의 집이다. 대를 이어 갯장어 수출을 하다 90년대 초반 내수 판매를 처음 시작했다. 4월부터 12월까지만 갯장어 요리를 판매하고 겨울과 봄에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판매한다. 워낙 손님이 많고 재료 손질이 많이 필요한 요리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