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 ‘발효전통굴비’ 맛에 손님은 싱글벙글
우리는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 격조 높고 분위기 있는 장소를 찾는다. 특히 어려운 상견례나 중요한 미팅자리는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럴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장소가 ‘왕가한정식’(대표 정순선)이다. 이집은 안동지방의 유명한 고택을 연상케 하는 목조한옥 분위기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최고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상견례 장소로는 전국에서 단연 으뜸이다.
홀 중앙에 위치한 넓은 툇마루에서는 국악인의 가야금 연주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홀 둘레에 자리 잡은 방에도 창호지를 바른 목조 격자문과 동양화를 그린 화조평풍이 자리 잡아 진정 고풍스러운 느낌을 안겨준다.
그리고 이집의 사장님과 종업원 모두가 다소곳한 한복차림으로 손님을 접대하며 상에 올린 음식에 대해서는 일일이 상세한 설명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음식은 눈으로 즐기며 먹는다지만 내용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기억에도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손님을 맞으면서 정형화된 한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 손님인가에 따라 그 나라 입맛에 맞는 소스를 만들어 내놓고 같은 육류라 해도 탕, 구이, 찜 등으로 철저히 손님의 기호에 따라 달라진 요리를 내놓는다. 한식의 세계화가 요즘 요식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바로 그런 맥락이다.
“꼭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번 먹고 가셔서 다시 찾게끔 하는 것이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왕가한정식’은 예약한 손님에 대해 취향을 사전에 파악해 기호에 맞는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대접한다.
이집의 특색 있는 음식은 발효전통굴비. 영광 법성포에서 직접 내려가 발효시켜온 굴비만을 쓰는데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험해 봐도 법성지역을 못 따라 온다는 게 정 대표의 경험담. 업자에게 주문사항을 일일이 지시해 굴비가 해풍과 눈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를 수차례 반복해야 비로소 ‘왕가한정식’ 상차림에 오르게 된다.
손님들이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용봉탕도 자랑하는 메뉴의 하나. 자라, 오골계, 잉어에 16가지 한약재를 더해 8시간동안 고아야만 완성이 된다. 또 이집의 신선로에는 신선한 해물이 사용되는 게 남다르다. 요즘엔 육류를 피하는 풍조라 그런지 해물신선로를 상에 올리면 손님들이 훨씬 좋아한다. 그래서 ‘왕가한정식’에는 해물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수족관까지 마련돼 있다.
“생선구이 중 옥돔은 매일 첫 비행기로 청주공항까지 공수되면 퀵으로 배달을 받아 손님상에 오릅니다. 그리고 음식에는 효모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5년 된 매실에서 추출한 진한 액으로 김치를 담그면 무르지 않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죠.”
한식에 있어서는 어느 곳과 견주어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 정 대표는 오늘도 종업원에게 철저한 ‘주인의식’을 강조하며 최고의 예로 온화하게 손님을 맞는다.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62 세영빌딩 1층
메뉴 굴비한정식 2만∼3만원, 왕가VIP메뉴 5만∼15만원
문의 042-489-6003, 042-489-6007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