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 ‘제28회 함안 낙화놀이’ 가 석가탄신일이던 지난 12일 오후 4시부터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함안낙화놀이보존회(회장 조용태)가 주관한 올해 낙화놀이에서는 함안화천농악과 함안국악관현악단이 어우러지는 식전행사와 함께 고유제와 개막식, 낙화점화, 축하공연 등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낙화 점화는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됐는데 참나무로 만든 숯가루를 한지에 넣어 꼬아 만든 수천 개의 낙화봉이 타들어가며 붉은 빛이 꽃가루처럼 잔잔히 연못 위로 내려앉다가 스치는 바람에 수만 개의 불꽃송이가 흩날리며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2시간 여 낙화가 끝날 때까지 교방 한량무, 함안군 소리향, 경기민요, 국악가수 김준호·손심심 부부의 초대공연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이어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재활용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함안화천농악 생생문화제가 ‘화천농악과 함께하는 함안생생마실’이라는 주제로 공연돼 이목을 끌었다.
생생마실에서는 아라가야 고취대 공연과 화천농악 공연 등 전통연희와 함께 풍물악기 체험, 버나·죽방울·상모 등을 활용한 전통연희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개화기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달빛양장점, 청사초롱 만들기, 낙화소원지 쓰기, 달빛사진관 등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추억을 제공했다.
한편, 함안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자 매년 사월초파일에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즐기던 전통 불꽃놀이이다.
조선 고종 때 오횡묵 함안군수가 펴낸 함안총쇄록에 낙화놀이를 행한 문헌기록이 남아있으며,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된 것을 1985년에 괴항마을 주민과 함안문화원의 노력으로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재료 없이 숯가루와 한지, 광목만을 사용하여 전통방식으로 연행하는 독특한 낙화놀이로 그 독자성을 인정받아 2008년 10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으며 낙화놀이용 낙화봉 제조방법은 2013년 특허청에 특허 등록된 바 있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