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기자 일을 하기 전까지 국내여행을 딱히 가 본 적이 없었다. 항상 ‘국내여행을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떠나기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외국은 여행지를 정했을 때 이미 관광지로 홍보가 많이 된 곳을 가기 때문에 굳이 힘쓰지 않아도 어디를 꼭 가봐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알기가 쉬웠고 이미 다녀온 사람들도 많아 인터넷에 나라 이름만 쳐도 여행 일정 짜기가 쉬웠다. 하지만 국내여행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으면 정보에 대해 알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여행 시스템과 관광지가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정보는 각 지자체마다 관광사이트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서 각 지역의 관광지, 특산물에 대해 알기 쉽고 팸플릿도 요청하면 받을 수 있었다. 최근에 목포, 함평, 순천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관광지가 정말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고 생각을 했다. 목포를 다녀오면서 1970-80년대의 모던한 분위기가 현재의 세련된 느낌이 더해져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았고 함평은 조그마한 도시에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이 다 있었다. 등산을 하고 싶으면 등산, 공원을 걷고 싶으면 엑스포공원, 바다를 보고 싶으면 여러 해수욕장이 많아서 골라 갈 수가 있다. 그리고 순천은 순천만정원이나 순천 선암사 등 좋은 관광지가 많다. 특히 선암사가 좋았는데 고즈넉한 곳에 있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커다란 절은 관광객이 많았지만 특유의 신선하고 정화된 느낌의 분위기를 풍겼다.
관광도 하고, 힐링할 수 여행지가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쉽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해서 어린 시절 살던 고향에서도 많은 곳을 가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 걸 즐겼는데 이제 더 크게 전국으로 돌아다니니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장소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여행기를 모든 지역이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