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착공을 시작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전면 재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재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 문화계를 비롯해 음악계 전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음악협회를 중심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시연합회 소속 12개 예술협회 회원들은 지난주 중반부터 몇 차례 긴급 총회를 열고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산 문화계 일각에서는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에 시급한 문화시설인지 생각해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부산신민공원에 추진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재원 마련과 내년 4월 문현금융단지에 들어서는 뮤지컬전용극장 등 중복 사업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부산시는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중단 여부와 관련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 오거돈 시장은 3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해양문학 상’ 시상식에서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오 시장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페라하우스에 관해 결론 난 것은 없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착공한 오페라하우스는 설계비 등으로 이미 137억 원이 투입됐으며, 총공사비는 2500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으로부터 기부 받은 1000억 원 이외에 1220억 원을 시비로 마련해야 한다. 나머지 280억 원은 국비 지원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