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단체장들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건설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국무총리실 차원의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신공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결정한 것이야말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동남권 미래를 수렁에 빠뜨린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라며고 말했다.
단체장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은 위험, 소음, 환경파괴, 경제성, 확장성 부족 등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V’ 모양 활자로는 부산 방향은 구덕산, 승학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활주로며 김해 방향 역시 공항시설법과 군사기지법에 저촉돼 산을 5개나 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3.2㎞짜리 활주로는 대형기나 대형 화물기의 이착륙시 활주로 이탈사고 위험도 도사리고있어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공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음피해가 9배가량 확대되는 것은 물론 문화재보호구역인 평강천을 매립해야 하는 등 환경 훼손으로 서낙동강 철새도래지 자연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한 지역 방송사 인터뷰에서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이미 정리된 것을 반복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부정적인 의견에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는 근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5개 지역 갈등 현안이던 공항문제에 대해 경남, 울산, 부산은 마음을 모았고 대구ㆍ경북은 당시 대안이던 통합 신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 논란은 선거 때마다 제기됐던 사안으로 총선을 앞두고 (논의한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며 “정치 문제화 해 나가는데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차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용하느냐’는 질문에는 “수용할 것”이라면서 “합리적 결정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서연 기자 l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