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야외공연 예술축제이자 경남 거창군 대표 문화 브랜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상표권에 따른 갈등으로 파행을 겪은 지 3년 만에 정상화 된다.
거창군은 지난 30년간 연극제를 해온 사단법인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축제 명칭인 ‘상표권’을 집행위로부터 이전받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변리사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평가팀을 각각 선임해 평가를 의뢰했다. 감정가가 산출되면 산술 평가해 최종 감정가를 정하게 된다.
군은 오는 3월 추경 예산을 확보해 이 감정가를 집행위에 지급하기로 했다.
군은 상표권을 이전받으면 올해부터 거창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1회 거창국제연극제’를 여름 수승대에서 열 계획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2017년 군과 민간 집행위 측 간 갈등으로 두 개의 연극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군이 설립한 거창문화재단이 2017 거창한거창국제연극제를, 집행위가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로 쪼개 열었다.
당시 군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이 집행위에 등록됐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거창국제연극제라는 명칭을 쓸 수 없었다.
이후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축제를 찾던 피서객과 관객은 분산됐고 지역 이미지도 실추됐다.
지난해엔 거창문화재단이 연극제를 열지 않았고, 집행위는 군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규모를 대폭 줄여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역 대표 관광자원이자 문화 브랜드인 연극제 정상화를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 군수는 “상표권 이전을 마무리한 후 군과 문화재단이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 군민 공감과 소통 화합하는 우리나라 대표 연극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