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하태영 교수의 영어 잘하는 법

[정보] 하태영 교수의 영어 잘하는 법

공유
▲ 하태영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동아대학교)

 

왜 우리는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외국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밥을 먹으러 음식점에 가서 메뉴판을 들었을 때도, 하다못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외국어를 읽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과 다문화 가족 등 외국인과 마주칠 때 다정한 인사 한마디 주고받아야 하지만, 알고 있는 단어도 왠지 입이 열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외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본지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하태영 교수(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외국어 잘하는 법’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목적과 목표를 정하라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란 생존 필수조건이다. 강한 의지와 함께 실행하는 것이다. 외국어 습득은 학습방법이 중요하다.

한국인이 외국어를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확한 목적에 따라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태원 상점 주인은 그에게 필요한 외국어가 있다. 문장은 기껏 100문장이다. 사고, 팔고, 흥정하고, 설명하고, 인사하고, 감사 표현만 알면 된다. 스튜어디스와 호텔 웨이터도 필요한 만큼만 외국어를 구사한다.

동기유발이 되어야 열심히 한다. 절박해야 잘 할 수 있다. 목적 지향형 외국어 공부가 안되니, 모두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를 포기하는 것이다.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사교육을 받았지만, 형편없는 외국어 실력에 머물러 있다. 회화, 신문 읽기, 뉴스 듣기 등 분명한 목적을 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외국어를 배워라. 목적과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려면, 최소한 3-5년은 공부해야 한다. 현지에서 최소한 1년은 생활해야 외국어 문형이 뇌에 박힌다.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될 언어를 쓰기와 말하기까지 하려고 하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며, 쓸데없는 노력이다.

읽고 이해하면 되는 언어와 말해야 하는 언어 중 하나를 택하라. 수준을 정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해라. 이것이 현명한 길이다.

외국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 잊어버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필요한 양만 학습해라. 꼭 하고 싶은 말이다.

공부는 이렇게 하라

한국어로 된 좋은 교과서를 택하라. 그리고 좋은 선생님도 필요하다. EBS 영어 선생님 정도 실력이면 충분하다. 좋은 사전도 있어야 한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배워라. 6개월은 미쳐야 한다.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해라. 목표의식을 갖고, 어제보다 더 나은 실력을 쌓기 위해서 반복해라. 목표에 따른 어학 공부는 날마다 성장한다.

아침에 BBC 또는 CNN 뉴스를 들어라. 집중해서 10분 정도 들어라. 들을 때 영어 문법 구조에 맞춰 들어야 한다. 문형이 들어올 때까지 반복해라.

잘 정리된 교과서를 놓고 작문을 해라. 한글 번역이 있는 것이다. [주어] + 동사 + (부가어) + <목적어> 순이다. 두 언어 구조를 비교해야 한다.

짧은 단어는 전부 외워라. <전치사구>, <명사구>, <동사>, <목적어>를 표시하고, 덩어리로 외워라. 공부 목표와 목적에 맞는 단어들이다.

매일 10-15개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고, 연설하듯 연습해라. 문장구조를 생각하면서 반복해라. 잊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수시로 반복하면 된다. 모두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문장들이다. 앞에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라.

1,000문장만 유창해라. 영화배우처럼! 이것도 안 되면서 외국어 공부하려 하는가.

어휘 공부에 올인하라

짧은 단어는 무조건 외워라. 어휘는 피와 살이다. 전치사는 명사와 함께 덩어리로 외워라. 동사도 목적어와 함께 암기해라. 활용 가능한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본 것에 불과하다. 사용하지 않으려면 쳐다보지도 마라.

학습 목적을 명확히 하고, 단어는 필사적으로 외워라. 아침, 점심, 저녁, 오늘, 내일, 모래 계속 반복해라. 기억 환기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외국인은 하루 10시간을 듣고 말한다. 비슷한 방법은 반복밖에 없다.

단어 1.000개를 외워라. 한글로 번역된 사전과 단어장을 활용해라. 공부시간을 아껴라. 사전 찾는 시간에 ‘단어’를 외워라. 현장에서 사용할 단어들이다. 새로운 단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서 계획을 세워 외워라. 체계적으로 어원을 분석하고 연상하며 외워라. 한글에서 영어로 바꾸어라. 회화는 1.000단어로 충분하다. 자유자재로 써야 한다.

만약 소설과 시를 읽으려면, 3.000-4.000단어가 필요하다. 3-4년이 걸린다. 5.000-8.000단어면 전문가 수준이다. 외국어 전문가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시도도 하지 마라.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해라. 텍스트를 읽으려면, 2.000-3.000단어면 충분하다. 사전 찾으며 읽어라. 여기까지 해라. 어학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부터 외우는 것이다. 중학교 단어로 충분하다. 영어 텍스트 90%는 3.000단어 이내다. 3.000단어면, 영어 텍스트 90%를 이해한다. 불어는 1.000단어로 텍스트 90%를 이해한다.

3.000단어도 사용 빈도수가 높은 단어다. A, B, C, D로 구분해라. A급 동사는 반드시 지배한다. ① 머리 : 생각한다. 상상한다. 판단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이해한다. 신뢰한다. ② 눈 : 본다. 쳐다본다. 관찰한다. ③ 귀: 듣는다. ④ 입 : 말한다. 먹는다. 마신다. 노래한다. 외친다. ⑤ 팔 : 가진다. 한다, 가능하다. 되다. 쏜다. 연다. 닫는다. 준다. 받는다. ⑥ 다리 : 간다. 온다. 달린다. 도달한다. 의존한다. ⑦ 그 외 : 있다. 없다. 좋다. 나쁘다. 같다. 강하다. 약하다. 잘, 특히, 더욱 등 존재, 형용사·부사이다.

문법 공부는 이렇게 하라

영어 10페이지를 통째로 외워라. 한국인이 외국어를 못하는 이유는 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은 영어학습방법이 한국인의 외국어를 망쳐놓았다.

일본 언어학자 지노 에이이치는 『외국어 잘 하는 법』(김수희역, 이와나미문고 4, AK, 2016)에서 “10페이지를 철저히 외울 것이다. 그것도 맨 처음 1-2개월 안에 말이다.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이런 훈련을 중학교에서부터 했더라면, 영어 구사 능력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 아쉽다.

문법을 모르면 외국어를 습득했다고 할 수 없다. 단어는 아는데 문법을 모르면, 전체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문법은 외국어 배우는 과정을 수월하게 만든다. 문법은 규칙의 집합이다. 당연히 실용문법이다. 한국어와 외국어를 비교해라. 이것을 설명하는 선생이 좋은 문법 선생이다. 문법을 배울 때 문법 규칙을 만드는 입장에서 문법을 생각해라.

가장 중요한 문법부터 공부해라. 동사가 기본이다. be, am, is, are, was, were, being, been, must 8개다. 현장에서 사용할 문장을 만들어라. 과감히 사용해라. 이것이 회화다.

한글을 놓고 외국어로 작문하고, 구와 절을 괄호로 치고, 동사를 네모로 쳐, 문법 구조를 정리한 다음, 문장을 만들고, 이것을 하루 1페이지씩 외우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녹음도 하고, 녹화도 하고, 영화배우처럼 외우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한다면, 결국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주변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을 보라.

외국어는 암송을 통하여 그들의 언어체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절박함으로 암송하는 것이 외국어 공부의 지름길이다.

잘 선정된 예문을 천천히 규칙적으로 외우는 것이 올바른 외국어 학습법이다. 초보 대학생들은 2018년 수능시험 외국어 기출문제를 통째로 외우기를 권한다. 암송하면 단어, 문법, 내용이 머리에 남는다.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다. 외국어 공부는 이 길이 왕도다. 외국어 사용 목적과 학습 목표가 분명하면 성공한다. 점수보다 활용에 중심을 두라.

【참고문헌】 지노 에이이치/김수희역, 외국어 잘 하는 법, 이와나미문고 4, ㈜ 에이케뮤니케이션즈, 2016.

글. 하태영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