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민물참게장’에 밥 한 공기 뚝딱!
빗방울이 가슴을 적시는 날에는 얼큰한 민물매운탕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변변한 찬 없이도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매운탕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만큼 우리네 삶을 푸근하게 만드는 풍경이 또 어디 있을까. 뼈 속까지 파고드는 진한 맛으로 민물매운탕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하마가든’(대표 백종표. 사진)을 소개한다.
순천의 젖줄이라 불리는 상사호. 높고 깊은 산으로 둘러싸인 이 호수는 1급수의 깨끗한 수질만큼이나 각종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상사댐 인근에는 각종 맛집이 들어서 이곳을 찾은 나들이객의 발길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하마가든은 상사호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와 오랜 세월 터득한 양념, 그리고 우거지가 어우러진 민물매운탕으로 상사호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집에서는 쏘가리매운탕, 동자개(빠가사리)매운탕, 메기탕 등 다양한 민물고기의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큰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가 주로 억세고 질긴데 반해, 이 집은 상사호 인근에서 잡은 100% 국내산 민물고기라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양념으로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앴다. 게다가 된장과 고추장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양념장은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터라 민물고기 천연의 맛을 살려내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배추우거지 및 무청우거지는 이 집 매운탕의 맛을 한껏 풍부하게 하는 요인이다. 다른 곳과 달리 방아 잎, 제피 가루를 첨가하는 것이 특징인데,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민물참게장과 아가미젓갈, 김치 등 12가지의 다양한 밑반찬이 내져 나온다. 특히, 백대표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민물참게장은 잊지 말고 맛보도록 하자. 그 맛에 반해 이 집을 찾는다는 손님조차 생겨났을 만큼 인기가 대단한데, 따로 포장판매도 한다고 하니 돌아가는 길에 하나쯤 구입하는 것도 좋다.
하마가든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꿩탕과 비삼탕(비둘기)도 선보인다. 겨울철 보양식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법한데, 단골의 말을 빌리자면 한 그릇 먹고 나면 온 몸에 땀이 맺히는 게 속이 든든하다고 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영위하고 싶습니다. 하마가든을 더욱 번창시켜 많은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하는 백 대표. 세종호텔과 MBC, LG 등 유명 기업의 요리사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하마가든을 변화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위치 순천시→상사호 →면사무소 →초등학교 다리 건너 100m 지점
메뉴 쏘가리매운탕 8만원, 참게탕 大 7만원, 小 5만원, 닭구이 5만원, 닭백숙 5만원, 닭장 5만원, 메기탕 4만원, 생오리숯불구이 5만원, 토끼탕 8만원, 꿩탕 6만원, 비삼탕 1만5,000원
문의 061-743-7860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상사면 상사초등길16 (응령리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