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미포 맛집에서 정말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속시원한 대구탕(대표 변재근)’은 워낙 입 소문이 난 곳이라 식사시간때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 입장을 해야 할 정도이다.
어젯밤 과음했다면 속시원한 대구탕으로 그 속을 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에는 술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A와 D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와 D는 알과 내장에 더 많이 함유돼 있으며 같이 들어가는 미나리는 술독으로 인한 열을 내리고 간기능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맛 그대로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곳은 다른 대구탕집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대구탕과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 역시 김치, 깍두기, 양파 등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반찬들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그 맛을 느끼는 것이다. 이 집의 대구탕은 맑은 국물부터가 일반적이지 않다. 일단 국물부터 후루룩 마셔보자.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국물 맛 탓에 대구보다는 국물이 먼저 그 바닥을 드러낸다. 대구의 육질 또한 뛰어나다.
대구뼈에 붙은 있는 살을 씹을 때면 사근사근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이유는 대림수산원양어선에서 직접 공급한 원재료의 신선함 때문이다. 밑반찬에서 그리고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김. 하지만 대구탕을 맛보는 이 집만의 특별한 방법은 바로 김에 대구를 싸서 먹는 것이다. 약간 짭조름한 김과 부드러운 육질의 대구 맛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속시원한 대구탕 그 국물 맛에 반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상호명인 ‘속시원한 대구탕’에는 이름과 다른 속 시원스럽지 못한 사연이 있다고 한다. 포장마차를 접고 모험을 건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속시원한~’으로 시작하는 의약품이 있어 그와 혼동되기 쉽다는 이유로 상표등록을 하는 데만도 2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식당을 꾸려나가는데 가장 어렵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위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 나가면서 2대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 속 시원한 대구탕이 위치하는 곳은 3층짜리 건물의 2층이다.
위치 해운대 미포 입구에서 송정방향 해월정에서 100m
문의 051-747-1666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29 (중2동 1480-1)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