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리산 탈출한 반달가슴곰, 고속버스와 충돌

지리산 탈출한 반달가슴곰, 고속버스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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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지리산 벗어난 반달가슴곰 KM53…환경부“큰 외상 없어 지리산 회수 계획 없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지난해 두 차례 지리산을 벗어나 회수됐던 수컷 반달가슴곰이 지난달 말 또다시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리산을 벗어난 KM53 반달가슴곰이 지난 5일 새벽 4시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함양 분기점 인근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던 고속버스와 충돌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속버스 기사 양씨의 사고 제보를 접수받고 즉시 경남 함양군과 산청군 경계에 위치한 태봉산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파악해 KM53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공단 소속 수의사가 20m 거리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왼쪽 앞다리가 조금 불편해 보이는 보행 자세를 취한 것 외에는 외상·혈흔 등 부상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원래 서식지인 지리산에서 북동쪽으로 20㎞ 이상 떨어진 태봉산에 있던 KM-53은 이날 현재 경남 거창 방향으로 북진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KM-53의 이동이 반달가슴곰 야생 개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분산의 과정으로 보고 이번에는 지리산으로 회수와 같은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홍정기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이번 KM53 사고를 교훈 삼아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오가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생태통로 연결 등 생태축 복원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