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만 화롄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탈출하는 시민들. 유튜브 동영상 캡쳐 화면]
대만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밤 11시 50분쯤 대만 화롄 지역에서 6.4의 강진으로 2명이 사망하고 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곳에 위치한 10층짜리 호텔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만 지진으로 인해 2명 사망, 최소 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AFP은 현지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마샬 호텔과 병원 등 최소 건물 5채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 중앙통신과 현지언론들은 화롄에 있는 마샬 호텔이 무너져 29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른 호텔도 진동으로 기울어졌고 파손된 여러 건물에 매몰자가 있다고 전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지진이 화롄 근해에서 발생했고 진앙 깊이는 10㎞라고 발표했다. 또 본진이 발생한 지 3분 뒤에 규모 5의 여진도 발생했으며 진앙 깊이는 5.1km로 파악됐다. 추후 여진이 또 일어날 수 있어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롄 시내는 아수라장이다. 다리 2곳에 금이 가 통행이 금지됐고, 가스관은 손상돼 가스 누출신고가 보고됐다. 고속도로는 낙석 위험이 있어 폐쇄됐다.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는 휴대전화로 ‘국가급 경보’라고 적힌 지진예측경보 메시지도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거주 또는 여행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진 발생 지역 방문 및 체류를 가급적 자제하여 주시고,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긴급상황 발생 시 주타이빼이 대표부(근무시간 : +886-2-2758-8320~5, 근무시간외 : +886-912-069-230) 또는 영사콜센터(+82-2-3210-0404)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화롄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 4일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9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로 불리는 대만 동부 해안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여 명이 사망했고, 2016년에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15명이 사망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