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글로벌 협력 박차”
식물원·스마트팜 개발 협력… IHG·Innovate360 등 세계기업 잇단 러브콜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고양시가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미국 부동산 개발 컨설팅사인 크레이그앤비치(Craig & Beach) 와 고양 경제자유구역 내 대규모 투자 및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체결은 싱가포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MOU를 통해 고양시는 약 60만㎡ 규모의 부지에 7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했으며, 크레이그앤비치는 식물원 조성 및 관련 개발 컨설팅을 맡는다.
크레이그앤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상업 및 주거용 프로젝트 외에도 미개발지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강점을 가진 회사다. 이요한 대표는 “고양시가 지닌 풍부한 개발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도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수도권과 인접한 입지, 인프라, 그리고 뛰어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국제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MOU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에코 플로우 파크(Eco Flow Park)’ 조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립식물원과 수직형 스마트팜, 지하 공급처리시설을 연계해 지열 및 폐열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토지의 다층적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골자다. 크레이그앤비치는 해당 사업의 기획 및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고양시는 크레이그앤비치 외에도 싱가포르에서의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최초 식품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이노베이트360(Innovate 360) 과는 식품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IHG(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 과는 고양 경자구역 내 호텔 유치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IHG는 오는 7월 고양시를 직접 방문해 투자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시는 싱가포르 국립암센터와의 회의를 통해 바이오·의료산업 중심지로서 고양시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향후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 등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시는 이번 해외 일정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강화와 지역산업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