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9회 영화제 개막작 등 주요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박광수 이사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 대표적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과 영화인, 해외 게스트 등을 잘 모시고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잘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영화제 비전을 생각해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AI, OTT 등에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면서 “영화제 기간 신문 발행도 하고,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며, 영화인들을 위한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재개했다”고 밝혔다.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 직접 제작과 갱에 참여한 매력적인 사극으로 호화로운 캐스팅의 조화도 매력적이다”며 “부산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작품으로 적합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 모호필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작)이 선정됐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이 돼 적으로 다시 만나는 소재를 그린 작품이다. 천한 신분으로 최고의 검객이된 ‘천영’ 역에는 강동원이,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로 선조의 측근 호위를 맡은 ‘종려’ 역에는 박정민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출연하며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신철 작가와 공동 집필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과거에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를 선보였지만, 개막작으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전,란’의 개막작 선정에 대해 “작품 자체를 본 것이고,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 감안했다”며 “넷플릭스 영화라고 해서 제외하거나 하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개최한다.
올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보다 8%가량 늘었다. 문화 축제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279편이다.
폐막작은 프랑스·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영혼의 여행’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신작이 전 세계 최초 부산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진행한다. 그는 한국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