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에서 시작해 세상으로‘나·가·다’-
열정으로 가득한 칠순·팔순의 초등학생 13명이 3년 간의 등교를 마치고 생애 첫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졸업생의 평균연령은 83세다.
함안군은 지난 29일 함안군어울림센터(가야읍 중앙북길 84) 1층 어울림홀에서 졸업대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함안군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실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은 졸업장 수여와 축사, 문해교실 졸업생 대표의 소감문 발표와 3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념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졸업생 중 한 분은 “한글을 모른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인정해 교실에 나온 것도, 글을 배우고 학습하는 과정도, 나이 들어서 왜 굳이 글을 배우려 하느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서러움과 까막눈으로 사는 말 못할 고통을 안고 부끄럽게 살아온 시간이 불과 어제 같은데, 글도 열심히 배워서 내 이름 석자도 직접 써보고 자녀들에게 편지도 써보는 즐거움도 난생 처음으로 느낄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졸업 소감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학력인정 문해교실 강좌를 통해 문자 해독 능력이 필요한 성인분들께 학습의 기회와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드릴 수 있어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학력인정 문해교실을 진행하면서 군민들께 교육의 기회를 두루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에서는 문자 해독 능력이 필요한 18세 이상 무학력 비문해자들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한글 및 초등학력 과정을 교육하고 수료 시 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을 인정받는 ‘학력인정 문해교실’을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