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끝나도 추모는 식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끝나도 추모는 식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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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이태원역 1번 출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추모 공간이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기둥과 벽, 바닥을 메웠다.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믿기 힘든 참극의 현장을 지난 카메라에 담았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는 날이지만, 그 추모 분위기는 열기를 더했다. 끝없이 밀려오는 추모객들은 경찰통제선 너머에 있는 참사 현장을 바라보며, 애도의 묵념을 올리고, 절을 하는 시민들도 있다.

어느 스님은 그 앞에서 불경을 암송하고, 자신이 참사 생존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찬송가를 불렀다.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와 버스들도 이 현장 앞을 지날 때 속도를 줄였다.

메모지에 추모 글을 적는 청춘 남녀가 카메라에 잡혔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적힌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시민은 이들이 남긴 메모를 소리 내어 읽으며 울먹이기도 했고, 커피와 음료를 놓고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기도 했다.

1번 출구로 이어지는 해밀톤호텔 옆 비극의 현장 골목은 폴리스라인으로 모든 것을 정지돼 있으며, 쓰레기만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께까지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과 종교 단체들은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 명이 모였다.

시청앞 광장에는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퇴진이 추모다”라는 피켓을 들고 운집해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