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사태지만, 로타리 봉사활동은 멈출 수 없다”
– 각종 세미나 시 분산 회의 개최로 소기의 목적 달성
– 국제로타리 회장과 함께한 바다환경 봉사, 자랑스러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정부의 방역 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합금지 등으로 일상생활이 마비되자 국제로타리 클럽봉사활동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3661지구(부산)는 금회기 사업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예하 클럽 활동을 격려하고 중단 없는 봉사를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로타리 봉사 활동을 멈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려운 이웃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모아서 봉사활동은 계속해야 합니다. 평소보다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방법을 찾으면 길이 있습니다.”
금회기 국제로타리 3661지구를 견인하고 있는 서천 주진철 총재(사진)는 각종 연수회와 지구 행사를 차질 없이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창안한 방식은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가운데 각종 회의를 분산 개최하면서 적정 인원을 소집해 소기의 회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물론 세미나를 주관하는 총재와 연수위원 등 임원들은 피로도가 배가 되지만 중단 없는 봉사를 위해 특단의 의지력을 발휘한 것이다.
서천 총재는 지난달 말일 설명절 전이라 공사(公私) 간의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저널의 인터뷰 요청에 시간을 할애해 줬다. 사실 총재는 취임 전 6개월부터 취임 후 6개월이 가장 분주한 시간이며, 열정적으로 총재의 소임에 매진하는 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서천 총재는 앞으로 남은 6개월이 금회기 사업 목표의 결실을 보는 중요한 기간이라며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한다.
코로나 사태의 어려운 시기에 너무 고생하셨으니까 임기 끝나면 좀 쉬어야겠네요.
인사차 건넨 말에 그는 총재가 로타리의 전부가 아니라며 평회원으로 돌아가 클럽 발전에 일익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기가 끝나도 클럽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로타리안으로서 봉사는 계속해야 하지 않습니까. 회장도 하고 사찰도 할 수 있어요, PHF 등 재단 기부도 열심히 해야죠” 총재 임기가 끝나면 마치 봉사를 ‘졸업’ 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항간의 이야기를 전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항변한다.
총재단협의회 일원으로서 자문역할을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역설한 그는 “다만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현 총재가 하는 사업을 후원하고, 좀 더 자중하면서 직무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 총재는 취임 전 가졌던 포부와 취임 6개월이 지난 시점의 평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낸다.
“정말 아주 아쉽습니다. 총재가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었는데 코로나 사태에 발목이 잡혔어요. 회원 집합 문제와 장소, 시간 섭외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구 임원들의 열정과 클럽 회장들의 협조로 나름대로 행사 일정표는 100%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두세 번으로 인원을 분산해서 개최하다 보니까 비용과 시간 등 일부 문제가 있었어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일부 클럽에서는 코로나로 모임을 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핑계를 만들지 말고 길을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지구는 코로나 시대이지만, 앞으로 남은 6개월의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서천 총재는 앞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지도 모르는데 코로나를 탓하고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다. 코로나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그의 뚝심이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을 잘 이겨낸다는 평가를 받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지구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클럽 회장들의 협력 덕분인데 칭찬은 내가 받는다”며 평가를 사양한다. 그는 금회기 임원은 기대 이상으로 잘 협조가 되고 있다며 사무총장을 비롯해 임원 구성에 만족을 나타낸다.
한편으로, 그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자매 지구와 협약한 글로벌 봉사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그는 취임 6개월을 평가하면서 RI 회장과 함께한 환경 캠페인을 가장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쉐이커 메타 RI 회장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할 당시 환경 분야가 국제로타리 초점사업으로 추가되면서 관심이 많았을 때였는데, 한국 19개 지구 총재들이 모여 환경사업을 시범사업으로 해보고자 논의했지만, 선뜻 나서는 지구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지구에서 영도RC 창립 40주년 행사를 겸해서 바다환경정화 사업을 한번 해보겠다고 과감하게 제안을 했어요. 그 결과 신문, 방송, 로타리코리아, 총재월신 등에서 보도하고, RI에서도 ‘아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우리 지구 최초로 RI 회장이 참여한 봉사활동으로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영광스러운 행사였습니다. 우리 지구에서는 2,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는 각 클럽에서도 환경 캠페인을 많이 펼쳤으며, 특히 대학생들로 구성된 지구 로타랙트 연합회에서도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환경 봉사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로타리 조형물 정비 사업’은 금회기만의 특색 있는 사업이다.
서천 총재는 금회기에 특별히 로타리 조형물 정비 사업을 제안했다. 우연히 부산역 광장에 건립된 ‘로타리 기념비’가 부식되고 때가 묻은 채로 방치된 것을 보고 로타리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정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부산 시내에 우리가 건립한 로타리공원과 로타리기념탑 등 조형물이 수십 개가 넘습니다. 수천에서 수억을 들인 조형물이 설치될 당시에는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만, 세월이 가면서 관리 소홀로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금회기에 특별히 정비사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1,000여만 원의 적은 예산이지만, 로타리안들이 재능기부로 자원봉사를 한다면 충분히 정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반기에 각 지역의 실태 조사를 모두 마쳤고, 후반기에는 관할 구청과 상의해 말끔히 정비할 것입니다.”
로타리 조형물은 로타리의 상징으로 대외적인 홍보에 목적이 있다.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방치되면 시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로타리 이미지는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따라서 임원들과 협의해 금회기 사업 목표로 결정한 것이다.
쪽방촌 지원 사업·저소득 아동 지원 사업 등 성공적으로 추진
서천 총재의 취임 6개월 성과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전 회기에서 연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사랑의 집수리 등은 무난히 진행되고 있으며, 회원 증강과 재단 기부도 상반기 목표도 달성했다. 신생클럽 창립은 코로나로 방역 집합금지 등으로 약간의 차질을 빚고 있지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금회기 대표적 사업인 ‘환경 보호 사업’과 ‘조형물 정비 사업’은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부산시새마을회와 공동으로 추진한 쪽방촌 지원 사업으로 ‘사랑의 이불 전달식’을 가졌으며, 부산교육청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한 저소득 아동 학습기자재 및 난방비 지원 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서천 총재는 라일라 수련회, 지구대회 등 남은 행사는 일정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회기 지구대회는 4월 26, 27 양일간 코모도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지역별로 진행해 소외되는 클럽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총 4부로 분산개최 되며, 1, 2, 3부는 지역대회로, 4부는 지구대회로 개최됩니다. 특히 지역대회에서는 신설된 표창 수여로 한 해 동안 수고한 공로를 치하하여 클럽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라일라 수련회는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에서 오는 2월 12일 당일로 행사를 추진한다.
서천 총재의 지구 운영 스타일은 민주적 리더십이다.
그의 지구 운영 스타일은 아주 민주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문제든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관련 임원과 협의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선택한다.
“여태껏 지구 임원들과 한번도 의견 대립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주관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임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귀담아듣고 결정을 합니다. 아무리 지도자가 잘한다고 하더라도 자칫 오판을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심사숙고하면서도 임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처리하면 어려운 문제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차차기 총재 선출은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서천 총재는 지난 차차차기 총재 선출은 아주 민주적인 방식이었다고 자평한다. 현 총재가 밀었다는 억설도 있다는 말에 그는 “후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잘해서 당선된 거지, 요새 누가 밀어준다고 찍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본인의 능력으로 (당선)된 것으로 본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사무총장도 실질적으로 관여를 안 했어요. 일각에서 음해하고, 오해가 생겨서일 뿐이지 선거는 아주 공정했다고 봅니다. 다만 당선된 후보가 지구멤버십위원장을 맡다 보니까 각종 행사에 참여를 했어요. 멤버십위원장의 직책을 수행한 것뿐으로 특별히 총재나 사무총장이 참여시킨 게 아닌데 항간에서 오해한 것이라고 봅니다.” 서천 총재는 총재 선거에 대해 “경선보다 추대가 바람직하다고 느꼈다”며 “경선은 당선에 대한 집착 때문에 지지자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두 후보에게 서로 양보해서 차기에 나오도록 설득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다행히 낙선자가 깔끔하게 승복하고 당선자를 축하해 주는 모습에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춘 분으로 생각했다”며 “지구 화합을 위해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총재가 경선을 붙인다(?)는 설이 있는데.
“오해가 엄청나네요. 후보 간 경쟁으로 인해 지구 갈등이 생기고 공정선거에 대한 논란 등 부작용이 많은데 총재가 굳이 경선을 붙일 이유가 없어요. 항간에 후보 등록금 때문이라고 하는데 총재 하는 사람이 돈 5천만 원 때문에 그런 골치 아픈 일을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보 등록금은 지구 발전 특별 기부금으로 사용됩니다. 이번 회기에는 RI 회장과 함께한 환경정화 사업에 2천만 원, 쪽방촌 지원 사업에 1천만 원 등 예정에도 없던 예산이 소요됐어요.”
그는 후보 등록금을 탐내서 경선을 붙인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며 본인은 단일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양 후보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고 일갈한다. 다만 후보 등록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한다.
총재가 임명하는 감사가 무슨 감사를 하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감사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회원들이 낸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지구 운영 자체가 적자일 경우는 총재가 자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회비 감사를 할 상황이 못 되는 예는 있어요. 회비로는 비용이 모자라기 때문에 적정 사용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감사를 통해서 명백히 밝혀 줘야 합니다.”
감사가 회비 미납클럽도 지적해서 납입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서천 총재는 감사가 회비 미납 클럽도 반드시 지적해서 시정을 할 수 있도록 촉구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 회비를 한 푼도 내지 않는 클럽이 회기마다 10~20% 정도 있다고 한다. 예컨대 총 회원 3,000명으로 예산을 세우는데 그중 400명이 회비를 미납하면 그만큼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회비 미납금은 차기에 이월되지 않기 때문에 당 회기만 넘기면 된다는 의도성이 있는 클럽도 있을 수 있어요. RI 규정에는 제명 조처토록 규정돼 있지만, 회원 증강이 절실한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원 숫자보다 회원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RI에서도 알아야 합니다.”
봉사단체에서 회비도 내지 않고 활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는 로타리안으로서 도의적으로라도 의무를 다해 주길 당부한다.
열정적인 클럽 활동으로 대형클럽을 유지 관리하는 대송 전 총재가 ‘롤모델’이다.
서천 총재는 총재 임기를 마치고도 대송 이근철 전 총재(금정RC)처럼 클럽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금 내성RC는 서천 총재가 추천한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는 회원 증강에 대해서 “멀리 있는 사람 찾지 말고 주변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정RC의 경우도 모범 대형클럽으로 발전한 데는 대송 총재의 역할이 지대 한데, 총재 인맥으로 추천된 회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천 총재는 재단 기부에 대해서 “로타리안이라면 1년에 PHF 1구좌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재단 기부는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르게 열심히 살고, 남의 말을 좋게 하자’는 생활 철학을 가훈으로 삼다.
“다섯 명만 모이면 남의 말을 화젯거리로 비방을 하는데, 당사자에게 전달될 때는 어마어마한 상처를 주는 말로 확대 재생산됩니다. 상호 간에 좋은 말로 잘한다고 칭찬해야 더 잘하고 싶지, 잘하는 사람을 못 한다고 하면 의욕을 꺾게 됩니다.”
그는 총재를 맡고부터 100억 원대 매출로 사업이 더 번창해졌다며 비우면 채워진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환하게 웃는다. 총재가 되면서 품위 유지를 위해 자기관리에 더 철저해지고, 겸손해졌다고 덧붙인다.
강서구 대저동에서 1,000여 평의 논에 손수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한다는 그는 부인 심순애 여사와 함께 김해 동산동에서 500여 평의 텃밭을 가꾸며, 1남(경남교육청 근무), 1녀(굴 양식업, 굴구이전문점 운영)를 두고 행복을 누리고 있다.
전병열 편집장·이명이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