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방문 ·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한적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으로,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일의 입국 제한 조치 발표 이전에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 단기간에 65만 명을 넘어섰고, 무증상 전파 감염이 확인되면서 국민 불안이 폭증하자 결국 입국 제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앞으로 한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두용 기자 jd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