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항일의병장 책판, 고국으로 돌아오다

항일의병장 책판, 고국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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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의병장 책판,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을미의병 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의 <척암선생문집책판(拓菴先生文集冊板)> 1장을 독일에서 지난 3월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이번에 돌아온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척암선생문집」을 찍어낸 책판 1,000여 장 중 하나이며 권9의 23~24장에 해당한다. 척암선생의 책판은 현재 20장만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 이하 ‘진흥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이번에 매입한 책판까지 합치면 총 21장이 전해지게 됐다. 진흥원에 소장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지난 2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이하 ‘재단’)이 국외 경매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사전점검(모니터링)을 통해 독일의 한 작은 경매에서 발견한 것으로 당시 출품된 아시아 문화재 500여 건 중 유일한 한국문화재였다. 이 책판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재단은 유교책판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고 있는 진흥원과 긴밀히 협의하여 매입에 성공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항일의병장 척암 선생의 유물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마침내 독립된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그 의미가 특별하다.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기업의 문화재 사회공헌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한국대표 박준규)의 도움이 컸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누적 기부금은 현재 50억 원을 넘어섰다.

이번에 매입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기록유산 전문기관으로 동일 문집의 책판을 소장·관리하고 있는 진흥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관리와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