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유지 비결은 무엇입니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한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다. 최근 김동현의 ‘시나몬 물’부터 ‘핑거루트’, ‘덴마크 식단’, ‘레몬밤’ 다이어트까지 엄청나게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살을 빼기 위해서. 그럼 한 번 더 질문을 던져보자. 살은 왜 빼는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건강 문제와 미용 목적. 전자의 이유로 인해 살을 빼는 것에 대해선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으니 논할 문제는 아니다. 후자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용목적으로 다이어트 할 때 외적인 모습이 변하는 것만 인지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칼슘, 철분,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등 영양소 결핍으로 인해 전체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고 탈모, 탈수, 요요현상 등도 있다. 그리고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형성해 건강에 여러모로 좋지 않다.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여성의 경우, 심한 근육 분해와 체지방 감소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나고 불면증이 생기기 쉽다. 또 영양 부족으로 부종, 저혈압, 빈혈증, 피로, 골다공증, 피부 색소의 변화 등이 관찰되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이렇게 많은 부작용이 있는데도 우리는 다이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다.
티비만 틀면 나오는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과 몸을 선보이는 듯한 카메라 앵글. SNS만 들어가도 접할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 식품 광고와 사진을 첨부한 드라마틱한 비포 애프터 등 다이어트 정보와 주위에서 들려오는 ‘누가 살을 뺐는데 엄청 잘생겨졌다니’ ‘누구는 살이 쪘는데 둔해 보인다’ 등 외모를 재단하는 말들.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나도 모르게 자주 접하다 보면 스스로 외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나 외모, 몸매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 다이어트를 할까. 아무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것이다. 몸에 살이 찌든 살이 너무 없어서 삐쩍 말랐든 과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외적인 모습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고 삐쩍 마른 연예인들을 이상적인 몸매라고 전시하는 매체도 문제다. 대중매체는 외적인 모습이 아닌 내면이나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알리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을 외적으로 평가하는 말들 예를 들어 ‘예쁘다’,’잘생겼다’ 따위 말을 삼가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