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돈이 되는 머무는 관광산업 육성으로 명품 문화관광도시 건설”

[문준희 합천군수] “돈이 되는 머무는 관광산업 육성으로 명품 문화관광도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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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복합도시 건설 · 청정에너지 융복합발전단지 조성 · 황강직강화 사업 등 추진

“합천은 경남에서 제일 넓은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환경 청정지역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대형 사업에 필요한 부지가 아주 저렴합니다. 넓은 땅이 오히려 기회의 땅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합천이 농업만으로 잘 살기는 한계가 있지만,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 · 유치해 살만한 멋진 고장으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일 욕심이 많다 보니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문준희 합천군수(사진)는 의욕과 자신감에 넘친다.

지난 11일 ‘행복한 군민 희망찬 합천’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촌음을 다투는 그를 찾아 세 시간 반을 달렸다. 접견실에서 마주한 문 군수는 근엄한 용모지만, 환한 미소와 자상함이 친근감을 들게 한다.

문 군수는 합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업이 ‘국제복합도시’ 건설이다. 이외에도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과 황강 직강화 사업 등 수십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진행하지만, 민자 유치와 국·도비 지원 등으로 가능한 사업이라 예산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취임 전부터 그가 계획한 국제복합도시는 ‘역이민자’들을 위해 고국에 제2의 고향을 조성해주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750여만 명에 달하고, 이들 중 10% 이상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 합천에다가 그들이 살던 외국 마을을 그대로 조성해주고 안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한다는 것이 국제복합도시 건립 사업이다. 그는 남해 ‘독일마을’을 예로 든다. 역 이민국이 20~30개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복합도시라고 했다는 그는 앞으로 인구 증가는 물론 외국인 전용 학교도 설립될 수 있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으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밀양, 거제, 군산 등 많은 지역 사회단체 등과 경쟁했지만, 지자체장이 포럼에서 직접 설명을 한 곳은 합천뿐이었다”며 “그래서 더욱 신뢰를 얻었고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그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다. 심지어 밀양의 경우는 추진 기관이 일부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였지만, 포기하고 합천을 최종 선택했다며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문 군수는 “투자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행정적인 지원만 하기 때문에 손해 볼 것이 없다”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한다. 국제복합도시는 UN 산하기구인 세계부동산연맹 한국본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모 단체가 추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합천군수 출마 예정자 자격으로 가능성 여부를 진단하고 시도를 했습니다. 당선 후 본격적으로 도전해 MOU를 체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업체에서 몇 십억 원을 투자해 특정 지역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으며 곧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그는 임기 내 착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본지 편집인과 대담 중인 문준희 합천군수

합천군의 민선 7기 문화관광 역점 정책은 돈이 되는 머무는 관광산업 육성이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은 관광객이 보고, 먹고, 자고 사가야 한다. 이를 위한 인프라와 추진 방향은.

“즐기고 감동을 받고 가야 하는데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잠자리입니다. 체류가 곧 돈인데 우리 합천은 머물 수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없습니다.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인데 한 곳은 민자로 추진 중이며 2~3곳을 더 절충하고 있습니다. 펜션은 많이 있습니다만, 규모화돼 있지 않아 전지훈련이나 영화 촬영팀을 수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리조트 등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관광은 먹거리가 좋아야 하는데 합천에는 소고기가 유명합니다. 삼가면은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는데, 소고기 외도 맛있는 음식 개발을 위해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예산을 수립해 노력 중입니다.

볼거리로는 기존 영상테마파크와 연계한 분재공원, 목재문화체험장과 모노레일 설치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콘텐츠 확충으로 거점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황매산, 합천호 관광지 활성화를 통해 명품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합니다. 합천바캉스 축제, 옐로우 리버비치, 고스트파크, 동감축제 등 4계절 다양한 축제로 1년 12달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수 있는 관광도시로 조성코자 합니다. 특히 작년 11월 중순부터 ‘합천 시티투어-거꾸로 가는 시간 여행’이라는 KTX연계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KTX 연계 상품으로 개발된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은 서울역-김천구미역-합천으로 이어지는 시티투어로 해인사-소리길-대장경테마파크-영상테마파크-황매산까지 합천의 주요 관광지를 당일에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역 기준 98,200원에 교통비, 입장료, 중식까지 모두 포함돼 있는 합천 시티투어는 지금까지 12차례 300여 명의 수도권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당일 코스로 진행되면 합천 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지 않습니까.

“거꾸로 가는 시간 여행은 공기택 관광진흥과장의 아이디어로 추진했는데 성과가 좋습니다. 관광진흥과에서 1박 2일, 2박 3일 코스 등 훌륭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예산을 뒷받침 못해주고 있습니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청와대 세트장 옆에 한옥체험 마을을 조성하고 청와대 관저 체험 숙박코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주변을 연계하면 영상테마파크뿐만 아니라 합천댐전망대와 황매산 철축제 등 훌륭한 관광지가 많습니다. 시 티투어 전문 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인터넷과 라디오방송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목표와 마케팅 전략은.

“우리 합천도 급속한 고령화 현상과 유입 인구감소로 인해 20년 내에 소멸 가능 지역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런 현실로 볼 때 우리 합천군은 천혜의 자연과 문화 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이 합천의 미래 부흥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통계를 보면 합천을 방문해 주신 관광객 수는 해인사 60만 명, 영상테마파크 60만 명 등 전체로 약 20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후 500만 명 방문을 목표로, 매년 증가하는 관광 욕구만족을 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군에서는 세대별 맞춤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20대~30대를 대상으로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소통하고, 40대 이상 관광객들에게는 여행박람회와 홍보물 발송, 관광지 스토리텔링화 등 이원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장 동력과 비전은.

“합천군의 성장동력은 황강, 가야산, 황매산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해인사, 영상테마파크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군민 희망찬 합천’ 건설을 이루고자 분야별 맞춤형 정책 추진으로 비전을 달성코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각종 재해예방사업과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 소상공인 육성과 서민경제 안정 도모, 행복한 문화활동 기반 구축 등 안전하고 살기 좋은 합천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농업 중심의 항노화 산업 육성, 귀농· 귀촌 시책 강화, 청정축산 생산 기반 구축 등 농축산업의 산업화를 이룩하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셋째, 황매산 관광벨트 인프라 구축 사업 등 황매산 4계절 관광지화, 분재공원 개장과 청와대 대통령 체험시설 설치 등 영상테마파크 거점 관광 등 돈이 되는 머무는 관광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야간 보육 서비스 확대 운영과 청소년 문화의 집 준공 등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합천,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생활지원으로 복지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겠습니다. 이외 말씀드린 대형 3가지 프로젝트와 삼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발상의 전환으로 군민 모두가 잘 사는 활기찬 새 합천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다가 문 군수가 취임 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합천이 특별히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발전 단지가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를 수송하는 고압 전력선이 있어야 합니다. 이 시설을 새로 건립하려면 2~3천억 원이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합천 지역은 이미 인근에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것이 최대 장점이고, 다음은 저렴한 땅값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체장의 의지입니다. 인근 지역에서 유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만, 벌써 결정돼 산업자원부에서 행정적인 절차만 좀 남았습니다. 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사업 유치는 100% 확신합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어워드도 수상했는데 합천만의 강점과 특별히 군에서 지원해주 게 있는지.

“동계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지원을 합니다만, 합천이 제일 약합니다. 오늘도 누가 와서 ‘다른 지자체는 이만큼 지원하는데 왜 합천은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만, 저는 자신이 있습니다.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운동하기 좋은 여건, 생활하기 좋은 여건, 잠자리, 먹을 것, 인심 등 합천의 장점을 그 훈련단이 체험했기 때문이며, 특히 오랜 노하우를 축적한 우리 직원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각종 대회를 유치하려면 예산이 엄청 많이 듭니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면 전지훈련단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좀 투자를 해서라도 대회유치를 하고자 합니다. 전지훈련은 비용이 들지 않고도 실속이 있어 대회 지원비를 조금 상향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 관광 관련 현안 문제와 대안은.

“합천은 해인사와 황매산, 영상테마파크 등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리적· 교통적 여건상 찾아오는 관광객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 및 함양~울산 고속도로 개통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수도권 관광객 유입을 위해 시티투어를 활성화하고, 영상테마파크를 거점으로 4계절 관광지인 황매산과 해인사 대장경파크를 힐링과 체험관광의 명소로 변모시키겠습니다, 또한,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어우러지는 봄꽃축제, 여름에는 고스트 파크와 바캉스축제, 엘로우리버비치 축제 등 즐거움과 활력이 넘치는 여름도시로, 가을에는 홍류동의 단풍과 황매산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힐링 여행지, 겨울에는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 겨울감성 동감축제 등 사계절 관광명소로 변모시켜 머무르고 돈이 되는 관광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재선의 도의원을 거치면서 정치인으로 역량을 발휘한 문 군수는 행정은 행정 전문가인 직원들에게 맡기고 지자체장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정가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고 정치인은 행정을 잘 모르지만, 문제 해결을 하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기자를 대형 사진 앞으로 안내한다. 취임 후 군수실에 들어오면서 금강산 전경 사진을 합천읍 전경 사진으로 바꿨다고 소개한다.

그는 “덕유산에서 시작한 물이 합천댐을 거쳐 황강으로 흐르고 낙동강과 합류한다. 합천은 전부 산이기 때문에 평지가 없어서 이 강을 직강으로 건설하는 것이 황강직강화 사업이다. 100만 평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우리나라 최고 굴지의 회사에 용역을 맡겨놓았다”며 확신에 찬 어조로 설명했다. 그의 야심찬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 문준희 합천군수는

합천에서 출생한 문 군수는 대건고· 대구대학교 사범대(국어교육학과)와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정치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대구 경일여상고 교사, 경남· 울산 청년회의소 회장, 새마을운동 합천군 지회장, 경상남도의회 의원(8대· 9대)을 역임했다. 현재 경상남도 분권협의회 공동대표, 합천초ㆍ중총동창회 부회장,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2018.07. 제40대 경상남도 합천군 군수로 취임했다.

대담· 글 전병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