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면 함께 먹으며 외로움 덜어요”…서울시 고립예방 정책, 프랑스 언론 집중 조명

“라면 함께 먹으며 외로움 덜어요”…서울시 고립예방 정책, 프랑스 언론 집중 조명

공유
France 24 “외로움을 공공 과제로 접근한 새로운 도시형 돌봄 모델”…해외 언론 관심 이어져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서울마음편의점

전 세계적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새로운 사회 위기로 떠오르는 가운데,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프랑스 국제보도전문채널 France 24를 통해 집중 조명됐다.

France 24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이지 않는 적, 서울시 외로움과 맞서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서울시가 외로움을 단순 개인 감정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공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서울의 급격한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고립 문제를 주요 배경으로 짚었다. 현재 서울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이 1인 가구이며, 상당수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25~49세 세대에서 비혼과 개인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외로움 문제가 도시 전체의 새로운 사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France 24가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정책은 ‘서울마음편의점’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라면 등 간단한 음식을 함께 먹고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이다.

실제 현장 인터뷰도 소개됐다. 혼자 거주 중인 60대 시민은 “집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좋고, 이웃과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France 24는 이를 두고 “서울마음편의점이 단순 휴게 공간을 넘어 정서적 연결과 사회적 관계 회복 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개소로 시작한 서울마음편의점이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 19개소까지 확대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5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실제 방문 건수는 초기 예상치인 5천 명을 크게 웃도는 6만여 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 운영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이 공간은 외로움을 넘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설계됐다”며 “특히 청년층과 중장년층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상담 핫라인인 외로움안녕120도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상담사들은 시민들과 일상 대화를 나누며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복지·정서 지원으로 연결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에서는 지난해에만 784건의 고독사가 발생했고, 상당수가 외로움과 고립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France 24는 청년층 고립 문제에도 주목했다. 한강공원 인근에서 청년들이 게임과 모임 활동을 함께하는 장면을 소개하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청년층의 5% 이상이 사회적 고립 상태로 분류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시 정책이 청년 세대 관계 회복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외로움 정책은 이미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잇따라 관심을 받고 있다. The GuardianBBC는 서울마음편의점을 “외로운 사람들이 환영받는 공간”,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The New York Times는 서울시가 상담과 공간, 활동, AI 데이터를 연계한 도시형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Le Monde는 외로움을 ‘조용한 전염병’으로 규정한 서울시의 접근 방식에 주목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외로움은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함께 발견하고 연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상담과 공간, 활동, 데이터, 지역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누구도 사회적 고립 속에 방치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