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윤발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도다”

주윤발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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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이 없다”
– 나는 특별한 인물이 아 아니라 영화를 떠나면 보통 사람

10월 5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홍콩의 톱스타 주윤발(저우룬파)의 기자 간담회가 부산 KNN시어터홀에서 열렸다.

주윤발은 “중국에서 인생에는 두 개의 갑자가 있는데. 한 갑자는 60세이고, 그렇게 보면 저는 한 갑자가 지나고 새로운 갑자로 이제 7살(67세)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 인터뷰를 시작 했다.

먼저 그는 “사람들이 반가워하며 환대하고 음식도 잘 맞는다. 나중에 낙지 먹으러 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전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건강을 위해 취미로 마라톤을 좋아한다”며 “11월에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인데 한국에서 10km 정도 뛰면서 연습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병상에 있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렸던 주윤발은 “아픈 게 아니라 아예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떴었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그의 작품 ‘영웅본색 대한 애정을 묻자 그는 “작품마다 애정이 다르다“며 ”영웅본색은 방송국의 떠난 후 첫 작품이라서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1980년도에 한국에서 촬영을 했는데, 김치나 갈비탕 등 한국음식이 식성에 잘 맞는다. 다만 한국이 너무 추워서 적응이 안됐다”고 솔직하게 터놓는다. 그의 집에는 한국 장롱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당시 남대문에서 번데기 파는 집이 있었는데 번데기를 좋아해서 매일 사 먹었다”고도 했다.

어떤 영화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작품이든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감독이 기회를 주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저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영화를 떠나면 보통 사람이다”며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영화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도라고 생각한다. 작품 소재가 굉장히 넓고 창작의 자유도 높기 때문에 그 점을 높이 산다. 가끔은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나’ 라고 생각하며 저도 (한국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윤발은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옛날 영화를 봤다더라.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위기다.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 건 모든 영화인들의 고민”이라며 지금 한국 영화계의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8천100억 원의 거액 기부와 관련해서는 “제 아내가 기부를 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라며 농담을 해 좌중이 웃음은 안겼다. 그는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 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사실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흰쌀밥 두 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 아침은 안 먹는다”고 소개 했다. 지금은 당뇨가 있어 하루에 한 그릇만 먹을 때도 있다” 고 밝히기도 했다.

새 작품 ‘날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 마’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반응이 궁금하다 만약에 반응이 없으면 아예 운동선수로 전환할 수도 있다”며 “홍콩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10살 때 도시로 나갔다”며 “사실 8살에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영화는 나에게 많은 지식을 주었다. 저는 공부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큰 세상을 알려준 게 영화다”고 강조했다. 또 “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연기의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배우로서 나이를 먹는 것에도 그는 재치 있게 대답했다. “늙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니까. 태어나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다.”

어제 개막식에서 한국 영화계의 대표로 송강호가 호스트로 영화배우들을 맞이했는데 송강호와 특별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송강호가 한국말을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배우로서 너무 존경한다.

아쉬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회할 순간을 떠올리지 않는다. 사람은 너나 나나 매일 실수를 하고 실수를 반복하는데 그게 정상이다. 다만 얼마나 실수를 크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실수하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를 마친 주윤발은 오는 인터뷰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셀카를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지난 1976년 데뷔 후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으로 액션뿐 아니라 멜로, 코미디, 사극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데뷔 이후 현재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이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