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순천 낙안읍성이 가을을 품은 모습이다. 야경과 함께 고요한 아름다움이 담겼다.
낙안읍성은 마을의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전통마을로 108세대가 실제로 생활하고 있어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을 볼 수 있으며 부엌, 토방, 툇마루 등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가옥 9동(중요민속자료 92~100)과 임경업군수비각(전남문화재자료 47), 객사(전남유형문화재 170), 노거수 은행나무(전남기념물 133) 등의 문화재가 있고, 당시 관아였던 관청 건물들이 있다.
고려 후기부터 왜구가 자주 침입하자 1397년(태조 6)에 낙안 출신의 절제사(節制使)인 김빈길(金贇吉)이 흙으로 성곽을 쌓았다.『세종실록』에는 1424년(세종 6) 9월부터 성벽을 돌로 고쳐 쌓으면서 원래의 규모보다 넓혔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벽의 둘레는 1.385㎞이다. 동문터의 남쪽 부분이 가장 잘 남았는데, 높이는 4.2m이고, 위쪽 너비와 아래쪽 너비는 각각 3∼4m, 7∼8m이다. 아래쪽에 커다란 깬돌을 이용하여 쌓아 올리면서 틈마다 작은 돌을 쐐기박음하였으며, 위쪽으로 갈수록 석재의 크기를 줄였다.
이 읍성은 가장 완전한 모습으로 보존된 조선시대 읍성 가운데 한 곳이다. 특히 성 안의 마을은 전통적인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84년부터 낙안읍성민속마을보존정비계획이 수립되어 보존을 위한 정비사업이 연차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