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이태원 참사 애도 지자체 축제 행사 등 전격 취소

이태원 참사 애도 지자체 축제 행사 등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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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
서울 용산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서울 이태원 할로윈 참사로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지역 축제 및 행사 등이 전격 취소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태원 할로원축제 에 몰린 인파/네이버 캡쳐

이에 따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팝 콘서트를 비롯한 부산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7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도 함께 주관하는 한류 행사다. 이날 콘서트에는 국내 가수 13팀이 무대에 올라 관객 4만 여 명이 몰릴 예정이었다.

또 부산시는 이날 시민안전실장 주재 구·군 영상 점검회의를 통해 각 지역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개최하더라도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이태원 사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BOF 행사 취소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군에서 여는 지역 축제도 축소되는 수순이다. 부산 북구청은 이날 구포나루축제를 축소해 운영한다. 북구청에 따르면 핼러윈 페스타, 갈대축제, 사운드피크닉 등 공연이 취소됐다. 전시와 체험 부스는 정상 운영한다. 금정구청도 이날 금정산성 축제 중 공연과 폐막식 행사를 취소하고, 체험 부스와 먹거리존만 운영한다.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꽃축제는 아직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쳐 31일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인천시에서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KB 경기를 앞두고 식전 행사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으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하고 검은 리본을 착용해 사망자를 추모했다.

이달 중순부터 핼러윈 파티를 진행 중인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지난달 2일부터 시작한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해골과 마녀, 호박 등 악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쇼 등 핼러윈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30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힐링하우스 일원에서 열린 축제 관계자는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인기 가수 공연과 주민 노래자랑 등 무대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 증평군도 에듀팜특구관광단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청주시 성안길에 꾸며졌던 핼러윈 포토존도 모두 철거됐다.

단풍객이 몰린 전남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이날 예정된 음악회를 안하기로 한 가운데 소규모 행사만 열기로 했다.

또한 전남도는 국가애도기간 중 불필요한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와 각종 축하공연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경남도도 긴급회의를 개최해 지역 행사 및 축제에 대한 취소·축소 결정을 내렸다.

이날 도지사 옛 관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핼러윈 파티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11월 개최 예정인 도내 14개 행사에 대해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내 시군 관광 부서 관계자와 긴급 영상 회의를 개최한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내 축제·행사장 전수 안전 재점검과 진·출입구 안전요원 확대, 경찰과 소방 등 안전 유관기관 비상 대비 근무 등을 주문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제주도는 대면 축제가 잇따라 재개되는 만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핼러윈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월로데오거리와 부평문화의거리 일대를 현장 점검하고, 경찰은 이 지역의 인원을 통제할 방침이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