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수첩 l 정치만 왜 이래?

취재수첩 l 정치만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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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민생은 뒷전이고 오직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된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은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이준석 전 당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법원의 판단을 무력화하려는 꼼수지만 그대로 밀어붙여 새 비대위를 출범키로 했다. 게다가 현 비상상황을 초래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대표 권한 대행을 맡겼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다시 거론됐지만, 그가 이를 거부했다. 이는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한편으로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직무정지 결정을 수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기존의 권력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사자성어로 소위 ’윤핵관‘과 초선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설치를 위한 당헌 개정안 투표에 착수한 것’을 놓고는 ’위인설법(爲人設法)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양두구육’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 한 것을 놓고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경호’하는 사람들이냐?”라고 비난했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메시지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이젠 이 전 대표가 이젠 노골적으로 ’내부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소환 통보에 ‘전쟁’이라며 결사항전의 태세로 임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한두 개가 아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변호사비 대납의혹 등 수사가 줄을 잇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소환통보를 했지만,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는 6일 소환에 불출석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소환에 대해 정치보복·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투쟁을 선언했다. 또 당 차원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이 전면에 나서 이 대표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게 아닌가. 이럴 수는 없다. 의혹이 있다면 이 대표가 당당하게 해명하고 책임지면 될 일이다.

정말 정치가 왜 이러는 걸까.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정기국회에서 민생을 위해 싸웠으면 한다. 국민이 뭘 원하는지 알 것이다.

이명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