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일 수시브리핑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은 전일 예측에 비해 더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6일 새벽에서 오전 우리나라 경남남해안 일대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역대 최강’일 가능성이 크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북으로 50~100㎞ 정도의 오차는 있으나 상륙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경남 남해안부터 전남 남해안까지 상륙할 수 있는 변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해상으로 진행하며,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다.
힌남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할지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앞으로 두 번의 고비가 남았다. 본격적인 북진 성향이 나타나기 전인 오늘 밤까지 태풍의 자체 성향에 따라 더 서진하거나, 북위 30도를 넘어서는 3~4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태풍의 서편화에 영향을 줄 경우다. 북상 단계에서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해 서쪽으로 밀리면 우리나라 내륙 더 깊숙하게 상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전날 기상청은 “강수 집중 구역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지역에 따라서 최대 7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이날부터 4일까지 제주도에서는 100~250㎜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서도 50~150㎜의 비가 오리라 예상된다.
태풍 영향이 집중되는 5~6일에는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를 중심으로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최대풍속도 50ｍ/s 수준을 보일 수 있다. 태풍 경로에 따라서는 경기 남부, 강원 지역도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50㎜(많은 곳은 35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50㎜, 경북남부·경남내륙·전남(3일부터·남해안 제외)·수도권·서해5도(4일부터) 20~70㎜, 강원영동·경북북부와 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강원영서(4일) 10~50㎜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