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의 3대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 우선적으로 중요 의제를 논의하겠지만 정상회담이 추진되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양 예술공연 등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에 따라 해당 분야의 교류가 활발해지리라는 기대다.
정부는 우선 과거 추진되다 중단된 학술, 문화재, 언론, 종교 분야의 남북교류 주요사업들을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중심으로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6개 사업이 이에 포함됐다.
이달 초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북측에 운을 뗀 상태다.
2005년 시작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남과 북의 언어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질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북의 편찬위원들이 각각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을 모체로 양측의 어휘를 정리한 것이다. 2019년 편찬 완료를 목표로 진행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는 2007년 시작됐지만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중단 됐다. 중단되기 전까지 총 7차례 공동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만월대 지역에서 금속활자 5점 등 고려 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정부는 공동 발굴 재개와 함께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개성 만월대 유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남북 간 언론 교류와 종교계 교류, 문학 교류 재개도 기대를 모은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도 대북제재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가 없는 문화 분야에서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에 진행하다 중단된 사업들은 북측과 협의만 되면 곧바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정윤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