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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트래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도시 ‘김해’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  / 2017-07-12 14:18:30


newsone [사진]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잊혀진 왕국, 가락국의 수도였던 김해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수로왕의 탄생과 인도 아유타국에서 그의 배필이 되기 위해 찾아왔다는 허왕후의 신비로운 설화가 깃든 수로왕릉부터 故 노무현 대통령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봉하마을까지. 도시 곳곳에 깃든 이야기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처럼 현재까지 이어진다. 낙동강레일바이크, 김해천문대, 대청계곡 등 푸른 산과 강을 만끽하며 생생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 김해로 떠나보자.


삼국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생생한 역사

역사는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다. 아득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유구한 시간들을 마주하다보면 내일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6가야의 맏형이었던 가락국의 탄생설화와 화려했던 철기문명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남아 있는 봉하마을까지 살아있는 역사가 흐르고 있다.

봉하마을

故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8년 퇴임 후 고향인 봉하로 돌아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오염된 화포천을 되살리기 위해 재생 사업에 앞장섰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국민을 사랑했던 대통령의 흔적이 가득하다.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은 대통령 묘역을 중심으로 봉화산 기슭에서 시작해 봉하들판까지 이어져있다. 공원에서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잘사는 농촌마을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으며, ‘흙길 따라 풀, 꽃, 나무를 함께 보면서 새소리 벌레소리 들으면서 길을 걷는 삶, 그것이 국민들의 복지다’라고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살려 <사람사는들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는 전통적인 시골 초가집 형태로 11평 규모의 본채에는 방 2칸과 부엌이 있고 4.5평인 아래채에는 헛간과 옛날식 화장실이 있다.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생가 입구에는 생가 안내소가 설치돼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봉하마을에서 화포천습지생태공원까지 대통령의 자전거길(3.75km)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자전거 투어도 가능하다.

수로왕릉·왕비릉


[사진] 수로왕릉

수로왕릉은 김해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잠든 곳으로 상징적인 문화유적이다. 기록에 따르면 수로왕은 무려 158년 동안 천수를 누리며 가야의 번성을 이끌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왕릉에 들어서면 2천 년 전부터 이어져온 역사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왕릉 앞의 납릉정문(納陵正門)위에는 신어상(神漁像)이라 불리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보는 쌍어문(雙漁文)이 새겨져 있다. 가락국의 국장(國章)이자 신앙의 상징으로 사용된 쌍어문은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물고기가 인간을 보호하는 영특한 존재로 여겨 사용하던 문장이다. 이를 통해 허왕후가 수로왕과 결혼하기 위해 인도에서 찾아왔다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수로왕비릉은 수로왕릉과 떨어져 있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왕후가 잠들어 있지만 특별한 시설은 없다. 허왕후가 배를 타고 시집 올 때 바람과 풍랑을 잠재웠다는 유래가 얽힌 파사석탑(婆娑石塔)이 함께 있다.

장유사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경내에는 우리나라 최초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하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다. 장유사 근처에는 불모산 용지봉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장유대청계곡이 있어,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러 온 피서객들로 붐빈다.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물도 좋지만 오리, 닭백숙의 맛이 뛰어나 음식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도 많다.


역사를 머금은 자연을 체험하다

유구한 시간을 간직한 김해에서 ‘역사’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 콘텐츠로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저를 통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도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사진] 김해가야테마파크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금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놀이 공원으로 철기와 공예, 도자, 직업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가야의 왕 김수로와 인도공주 허황옥의 운명적인 만남과 가야 탄생신화를 각색한 뮤지컬 <철의 왕국Ⅱ>는 오는 11월까지 철광상 공연장에서 상시로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작품은 김해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국내 테마파크로는 유일한 가족형 정통 뮤지컬이다.

철광산 공연장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밤이면 김해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야왕궁, 일본관, 누리광장 등에서 가야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도 있다. 가야왕궁에서는 수로왕 일대기, 허왕후와의 러브스토리 등 흥미진진한 가야의 전설이 펼쳐지고, 일본관에서는 철과 토기를 수출하고 기술력을 전파했던 해상무역의 중심지 가야의 위상을 마주할 수 있다. 누리광장에서는 뛰어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인도, 중국, 일본과 교역했던 ‘제4의 제국’ 가야를 만날 수 있다. 공원 전역에서는 가야의 바람이 분다, 쌍어, 환생의 빛 재해석되는 파사석탑 등 가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야외작품 전시돼 있다.

그 밖에도 국궁체험, 활 만들기, 가야금관 만들기, 도자체험, 철기체험 등 다양한 공예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사진] 김해낙동강레일파크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레일바이크와 와인동굴이 함께하는 국내 유일의 철도테마파크로 낙동강 횡단 철교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김해시 특산물인 산딸기와인을 전시·판매하는 와인동물, 새마을호 열차를 활용한 열차카페, 철교 위에 올라가 석양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철교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낙동강레일바이크는 낙동강철교를 횡단하는 코스로 다른 레일바이크에서는 찾지 못할 짜릿함과 감동이 있다. 지상구간 0.5km와 철교구간 1.0km를 포함해 왕복 3km 코스로 약 40분 동안 강바람을 맞으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와인동굴은 김해의 특산물인 산딸기를 이용한 산딸기 와인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또한 산딸기를 표현한 캐릭터인 산딸기소녀 ‘베리’와 함께하는 포토존을 마련하고 빛의 터널과 트릭아트를 이용한 볼거리 등을 제공한다.

열차카페는 운행되던 새마을호 열차 2량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조성한 것이다. 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연인과 가족이 식사와 스낵을 즐기며, 옛 기차여행의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특별한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낙동강레일파크의 백미는 철교전망대에서 보는 황홀한 노을이다. 15m 높이의 철교를 활용한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해질 무렵의 전망대를 바라보는 낙조(落照)는 왕의 노을이라 불릴 만큼 황홀하며, 특히 왕후의 노을로 불리는 분산성 노을과 마주하고 있어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김해천문대

김해에는 가락국의 왕자가 진례 토성 위 상봉에서 천문을 보기 위해 첨성대, 비비단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전설을 계승하듯이 김해에서 별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김해천문대다.

천문대는 크게 전시동과 관측동으로 나뉘고, 전시동에는 천체투영실과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 내부에는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역사를 입체영상으로 설명해 주는 매직비전, 중력실험장치, 푸코진자를 비롯해 10여 개의 천문 교육 전시기구를 구비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선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2층 휴게실로 연결되고 마지막에 전망대가 있다. 밤에 보는 김해시의 야경을 또 다른 볼거리이다.

천문대를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특성상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어려움으로 주말 같은 경우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거의 프로그램 참여가 불가능하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클레이아크’란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을 합친 말로 흙을 재료로 하는 건축, ‘건축도자’를 뜻한다. 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은 건축기술에 도자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만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작품으로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 만든 채색타일을 둥근 벽을 따라가며 붙여져 있다. 전시관은 도넛 모양으로 생겼으며, 한 바퀴 돌면서 관람을 마치면 제자리로 오게 된다.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여러 작가의 도자작품들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돼 있다.

타워 주변에는 산책로와 피크닉공원이 있어 관람을 마치고 여유로운 휴식 시간 즐길 수 있다. 흙을 직접 만져보고 작품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진]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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