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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트래블] 도심 속 쉼표, 자연과 나란히 걷는 ‘속초’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6-12 1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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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고민한다면 속초로 향하면 된다. 속초의 서쪽은 웅장하고 푸르른 설악산이, 중심에는 호수, 동쪽은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속초에 서서 어느 쪽을 봐도 자연이 있다. 마치 도시가 자연을 품은 모습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자연이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쉼표 같은 도시다. 속초를 걷는 모든 걸음에 자연이 그 옆을 같이한다.


설악산 국립공원

강원도 속초, 양양, 고성, 인제를 잇는 설악산. 그 이름마저 친근해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발 한번 디뎠을 산이다. 하지만 마냥 쉽기만 한 산은 아니다. 태백산맥 중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하늘과 가깝다. 높이뿐 아니라 다양함도 으뜸이다. 봄에는 새파란 새잎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 내음이,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들고, 겨울에는 하얀 눈꽃이 활짝 핀다. 대청봉으로 향하는 대장정 코스부터 폭포와 금강굴로 가는 짧은 코스까지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설악산을 느낄 수 있다.

- 대청봉 등산코스

설악산하면 대청봉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설악산의 대표코스이다. 설악산을 수줍게 물들이는 일출과 낙조 감상뿐 아니라 설악산 전체와 동해까지 관망할 수 있다. 대청봉으로 향하는 세 가지 코스 중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 대청봉을 빨리 만나 볼 수 있는 ‘오색코스’ (왕복 10km, 8시간 소요)
오색분소-남설악 탐방지원센터-설악폭포-장수대분소
* 설악산에서 하룻밤 ‘백담코스’ (왕복 20.4km, 14시간 소요)
백담사-봉정암-대청봉-회운각 대피소(1박)-비선대-소공원
* 험한 만큼 아름다운 ‘한계령코스’ (왕복 19.3km, 11시간 4분 소요)
한계령탐방지원센터-봉정암-희운각 대피소-비선대-소공원


- 시원한 ‘폭포코스’ (2.8km, 1시간 30분 소요)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하는 이 코스는 여름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시원한 코스다.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

- 설악의 ‘요점정리코스’ (3.6km, 1시간 20분 소요)

설악의 대표 봉우리와 자연경관을 짧게 볼 수 있는 코스로 외설악의 절경으로 손꼽는 비선대와 천불동의 계곡 경치가 훤히 보이는 금강굴을 지난다.

소공원-와선대-비선대-금강굴

- 몸은 편하게 눈은 즐겁게 ‘케이블카’

케이블카에 몸을 기대면 단숨에 670m의 권금성에 도착한다. 땅에서 떨어지는 두 발이 위로 향할수록 수려한 설악산의 산세가 펼쳐진다.

운행시간 및 요금: 8:30~17:00/ 성인 10,000원 소인 6,000원
문의: www.sorakcablecar.co.kr



속초의 안에도 바다가 깃들다

속초의 도심 속에 있는 두 호수, 영랑호와 청초호. 이 두 호수는 바다를 담고 있다. 바다와 강 사이에 동해의 파도와 바람이 가져온 모래가 비집고 들어와 만들어진 석호다. 바다와 도시를 잇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도심 속 쉼표를 제공한다. 또한, 담수와 해수가 섞여 민물고기와 바닷고기가 공존하는 등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다양한 생물이 살아 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 속초시민의 삶 ‘청초호’

속초시 한가운데에 큰 소가 누워있는 듯한 청초호. 다른 어떤 호수보다 속초주민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호수의 가장자리에는 청초정을 시작으로 국제관광엑스포의 상징 엑스포와 가을동화 촬영지였던 갯배와 아바이 마을이 이어져 있다. 도시가 품은 이 호수는 낮에는 시민의 쉼터이고, 청초정 뒤로 붉게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밤이면 청초정에서 보는 설악-금강대교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다. 청호동과 중앙동을 연결하는 길이 430m의 붉은 아치교는 어두워지면 빛을 내며 자신을 더 드러낸다. 호수 아래 비치는 다리의 붉은 빛과 가로등의 노란빛이 화려한 야경을 만든다.

- 고요함이 아름다운 ‘영랑호’



파도의 철썩거리는 소리와 시끌벅적한 도시의 소리에 귀가 지쳤다면 고요한 영랑호로 걸음을 옮기자. 잔잔한 호수 뒤에 펼쳐진 설악산이 마치 그림 액자 같다. 35만 평으로 넓은 이 호수는 신라 시대부터 풍광이 아름다워 화랑들이 풍류를 즐겼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8km의 긴 길을 조용히 거닐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스토리 자전거’를 이용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영랑호의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코스마다 다른 영랑호의 모습과 이야기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자.

*A 코스 (4km, 30분 소요, 10,000원)
영랑호 범바위-황룡, 청룡설화-습지 생태공원, 포토존
*B 코스 (8km, 60분 소요, 15,000원)
영랑호 잔디광장-영랑호 둘레길


여름에는 푸르른 초록빛과 호수의 파란빛이 어우러져 상쾌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4~5월에는 둘레길을 따라 흐트러진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카누, 골프, 화랑도 체험 등 다양한 레저도 즐겨보자.


항구로 가는 길옆에 바다

배의 시작과 끝인 항구. 속초는 항구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장사항부터 속초항, 외옹치항, 대포항 그리고 설악항까지 다양한 항구가 있다. 바다 일을 하는 사람과 배로 가득 찬 항구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한다. 우리가 항구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곳에 맛있는 해산물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항구로 가는 길옆에 있는 바다로 떠나보자.

- 속초해수욕장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닷바람. 바로 속초해수욕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터미널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속초해수욕장은 속초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도시와 가깝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도 여전히 깨끗하다. 청호동에서 외옹치까지 잇는 1.2km의 넓은 백사장은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숨겼다 드러내길 반복한다. 백사장 한편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어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좋고, 바다의 짭조름한 냄새와 소나무의 차분한 냄새가 엉켜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그 외에도 하트모양의 산호&사랑 이야기라는 조형물이 있어 사진 찍기 좋고, 속초 5경인 새들의 섬 ‘조도’도 볼 수 있다.

- 외옹치항 & 외옹치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을 따라 대포항으로 가다 보면 아담한 항구가 나온다. 해안선이 유난히 아름다워 속초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외옹치항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대포항보다 유명하지 않아 한산하고 조용하다. 외옹치 주민이 대부분 어업을 하고 있어 속초항구 중에서 가장 어촌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또한, 속초에서 유일하게 장승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는 남녀 장승 한 쌍이 나란히 서서 마을을 지킨다.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장승을 깎는다.

속초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외옹치 해수욕장은 외옹치항과 같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다. 수심이 낮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 장사항 & 등대해수욕장

아는 사람만 안다는 장사항. 모래사장에 조그맣게 피어있는 나팔꽃과 파도가 밀어치는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다. 소규모 어항이지만 활어판매장이 곳곳에 있어 싱싱한 회를 즐기기 좋다. 또한, 배낚시 어항이 형성돼 바다낚시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많다.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에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도 열린다.

장사항에서 동명동으로 가는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속초등대전망대 바로 앞에 등대해수욕장이 나온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그 외에도 바위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같다는 영금정도 가까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 해수욕장이다. 또한, 수산시장과 멀지 않아 회 뿐 아니라 시장 음식을 포장해서 해변에 앉아 먹기 좋은 곳이다.


파도에 묻힌 그들의 이야기

- 아바이마을과 갯배



매 순간 넘실대는 속초의 파도 속에는 돌아가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가 묻혀있다. 이들은 한국전쟁으로 함경도 일대에서 피난 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속초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실향민이다. 속초 바닷속 물고기는 저 멀리 고향까지 자유로이 헤엄치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저 그리움과 기억으로만 고향을 만난다. 조용한 실향민의 터전이었던 아바이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와 예능 ‘1박 2일’로 관광지가 됐다. 아직도 아바이마을에서 중앙동으로 가는 사이에는 갯배가 있다. 왕복 400원이면 탈 수 있고, 옛날 방식 그대로 줄을 끌어 무동력으로 운행된다.

- 아트플랫폼갯배

설악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아바이마을과 아트플랫폼갯배. 아바이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은 실향민의 이야기와 아바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 컨테이너 문화공간이다. 2층으로 되어있는 작고 하얀 컨테이너 안에는 전시실이 있다. 1층에는 그 시절 사진과 실향민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또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전시실은 아바이마을과 속초항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지금은 속초의 바다를 유화로 표현한 이기범 작가의 개인 전시가 진행 중이다.

- 실향민문화촌

속초 시립박물관 옆에 있는 실향민문화촌은 볼거리와 배울 거리로 가득하다. 남한가옥과는 다른 독특한 이북 가옥이 있는 이곳은 실향민의 생활터를 그대로 재현했다. 아바이마을에 정착했던 그 당시의 모습을 밀랍모형으로 표현해 그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또한, 이북5도 가옥에서 숙박체험도 가능해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문의: 속초시립박물관 http://www.sokchomuse.go.kr


속초관광수산시장



아바이마을을 돌아나오면 속초에 온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관광명물이 됐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강정’과 ‘씨앗호떡’이 있는 닭전골목과 ‘오징어 & 아바이 순대’로 요즘 젊은층에서 유명해진 순대골목은 재래시장 특유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골목투어로 유명하다.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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